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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장 근속경찰관 서울경찰청장 표창李末順 경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오랫동안 경찰생활을 했다는 생각을 했지만 최장근속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습니다.그동안 최선을 다해 열심히 근무한 것에 대한 인정이라 생각하니 너무나 기쁩니다.』 16일 서울경찰청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최장근속 경찰관으로 서울경찰청장 표창을 받은 동대문경찰서 수사과 李末順(59.여)경사.
전북 남원여고를 졸업한 그는 57년5월 당시 남원군수였던 이모부의 권유로 여경 공채시험에 응시,남원경찰서에서 순경생활을 시작해 이듬해 3월 서울시경찰국 보안과로 전보발령된 후 서울에서만 38년동안 근무했다.
李경사는 50년대말 용산경찰서 여경계에 근무하면서 무작정 상경해 이태원사창가에서 윤락행위를 하던 10대 소녀들을 설득,고향으로 돌려보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李경사는 추운 겨울날 새벽 교통보조 근무를 위해 길거리에 나섰다가 발이 동상에 걸리는등 여자에게 경찰생활은 결코 쉽지않은일이었지만 어려움만큼이나 나름대로 보람도 있어 경찰을 떠난다는생각을 한번도 한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유당시절부터 지금까지 경찰생활을 하며 4.19와 5.16등우리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가슴이 아픈 적도 많았다는 李경사는그때마다 경찰이라는 본분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李경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로지 경찰관 본연의 임무에충실하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것만이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지름길』이라는 말을 후배 경찰관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63년 남대문경찰서 근무 당시 만난 동료 경찰관 崔賢弼(65)씨와 결혼,둘사이에 외동딸(17.고2)을 두고 있다.남편 崔씨는 85년 경사로 정년퇴직,중부경찰서 앞에서 사법서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姜甲生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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