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 찌꺼기 중금속 없앤다-서울대 교수팀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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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커피를 끓이고 남은 찌꺼기가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정문식(鄭文植.환경보건학)교수팀은 최근「커피 찌꺼기를 이용한 폐수중 납.크롬.카드뮴 제거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이같은 중금속은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인체에 흡수되면 몸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축 적돼 치명적인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무서운 공해물질들이다.
鄭교수팀은 국내에서 시판중인 분쇄원두커피에서 커피액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증류수로 처리해 남아있는 커피성분과 불순물을제거,건조시켰다.그 다음 납.크롬.카드뮴등이 혼합된 각각 0.
5,1,5,10(1은 1백만분의1)의 용액에 이 찌꺼기 0.3씩 넣어 용액의 산도(酸度.pH).온도별 제거능력을 측정,이를같은 조건에서의 활성탄에 의한 중금속 제거율과 비교했다.
그 결과 농도.온도.산도등 최적조건에 따른 커피 찌꺼기의 중금속 최고제거율은▲납 84~1백%▲크롬 84~90%▲카드뮴 43~90%에 이르렀다.
이 과정중 납은 저농도(0.5)폐수에서 활성탄의 2배,크롬은고농도 폐수에서 최고 2.5배의 제거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간에 따른 커피찌꺼기의 중금속 제거율은 30분 이내로 매우 신속해 커피 찌꺼기가 앞으로 산업폐수 처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커피 찌꺼기가 이처럼 중금속 제거효과가 높은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커피 찌꺼기의 특수한 섬유구조 표면에 중금속이 잘 흡착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커피 원두는 전량 수입품으로 우리나라의 수입량은 해마다 15%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한해 수입액은 약 8천3백만달러(93년)에 이르고 있다.
〈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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