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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나눔공동체] 씻어주고 … 말을 걸고 … 손 내밀고 … 나눔은 봄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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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광주지사 ‘가족봉사단’은 26일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과 함께 광주시 광산구 빙월당 에서 ‘내 고장 문화재 가꾸기’ 행사를 벌였다. [광주=프리랜서 장정필]

부산·울산·경남 ○…버려진 동물 보호활동을 펴는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김애라 대표 등 회원 20명은 지난 20일 울산시 북구 진장동에서 정대순씨가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폈다. 회원들은 이곳에 보호 중인 개와 고양이 70여 마리를 목욕시키고 털을 가다듬었다. 개집 청소도 했다. 회원들은 5월 3일엔 부산시 강서구 유기동물 위탁보호소를 찾아 봉사할 계획이다. 같은 달 11일엔 부산진구 밀리오레 앞에서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을 편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길고양이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20마리를 중성화한 데 이어 올해도 길고양이 줄이기 운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코레일 울산 환경깔끄미 심재학 회장 등 회원 33명은 25일 오후 1시부터 울산역 인근 태화강변에서 학성교 아래까지 2㎞ 구간에서 자연정화활동을 펴고 강변에 버려진 휴지와 비닐 등 쓰레기 20여㎏를 수거했다. 회원들이 태화강 자연정화 활동을 전개한 것은 올 들어 지난 2월과 3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엔 대운산 등산로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등의 자연보호 활동도 했다.

○…민주도정 경남도민모임은 26일 오후 함양 상림숲에서 국제이민 결혼가정 위로 행사를 열었다. 네팔·베트남·부탄 출신인 외국인 주부 50여명은 가족 등 2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기 나라 전통춤과 노래로 장기자랑을 펼쳤다. 장기자랑을 하는 동안 반주는 창녕비사벌관악단이 맡았다.

장기자랑이 끝난 뒤에는 외국인 주부들이 고향의 가족들에게 보낼 의류를 분류했다. 의류는 민주도정경남모임 회원들이 의류회사에서 기증받은 새 옷과 헌 옷 수백 점으로, 외국인 주부들이 가족들의 몸에 맞는 옷을 골라놓으면 민주도정경남모임 회원들이 다음달 초 네팔·부탄 지역 봉사활동을 갈 때 전달해 주기로 했다. 현지의 20여 가정은 직접 방문해 전달하고 거리가 먼 곳은 소포로 보내 줄 예정이다.

○…통영 SLS조선㈜ 봉사단은 26일 재가 장애인 10여 명을 케이블카에 태워 미륵산 정상까지 안내했다. 장애인들이 객실에 탈 때는 케이블카 속도를 늦춰야 했다. 봉사단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전망대까지 올라가 장애인들에게 한려수도를 보여 줬다.

봉사단은 또 21일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어린이 12명이 생활하는 그룹홈 ‘아이들 둥지’(도남동)를 찾아 도배를 해 주고 장판을 새로 깔아 줬다. 붙박이장도 설치해 줬다. 

강진권·김상진 기자



철길 주변 쓰레기 줍고

지역 문화재 깨끗하게

아이들 조랑말 등교도

호남·제주 ○…코레일 광주지사 소속 봉사단원 100여 명은 25~26일 광주와 전주에서 봉사회별로 다문화 가정 구성원, 홀로 사는 노인, 빈곤가정 아동을 초청해 ‘우리는 패밀리’ 행사를 펼쳤다. 코레일봉사단의 ‘아동사랑팀’은 25일 광주 다문화 가정 구성원 35명과 함께 전주 한옥마을을 돌아보며 전통 혼례와 풍물을 체험했다.

봉사단의 ‘연등회’는 이날 우산종합사회복지관 내 홀로 사는 노인 20명을 모시고 구례 화엄사, 곡성 기차마을로 봄 나들이를 다녀왔다.

‘전기 봉사팀’은 대촌동 장애우의 집 5가구를 방문해 낡은 전기시설을 손질하고 일부 차단기와 전등을 교체했다. ‘화순사랑 봉사회’는 홀로 식사를 해야 하는 노인 65명에게 일주일분 반찬을 배달하고 건강을 살핀 뒤 어르신들의 말벗이 됐다. ‘송정사랑회’는 광주 송정리역~소촌 건널목에서 철길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건널목 안전 캠페인을 벌였다.

‘가족봉사단’은 26일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15명과 함께 조선 성리학의 대가 기대승(1527~1572) 선생의 위패를 모신 빙월당(광주시 기념물 9호)을 탐방한 뒤 인근 식당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전북 정읍시 ‘느티나무팀’은 24일 사회복지시설 ‘나눔의 집’원생들과 함께 내장상동 수목원으로 꽃구경을 나갔다. 지체 장애인 20여 명과 나무 막대기·공을 이용한 골프놀이, 사진 찍기 등을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느티나무팀’은 40~50대 회원 10명이 4년 전 호남고교 재학생의 학부모들로 만나 “불우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자”며 뜻을 모아 자원봉사 모임으로 발전시켰다. 이들은 매월 두 차례씩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봄·가을엔 나들이도 간다.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애월초등 더럭분교 어린이 23명은 25일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한국마사회 제주사업본부 앤젤스봉사단원 30명이 이날 아이들을 조랑말에 태우고 등교시킨 것. 분교 마당에 아이들과 함께 제비꽃을 심어 야외학습장을 조성하고, 꽃을 주제로 한 이야기마당, 도자기 빚기 체험도 했다.

장대석·천창환·양성철 기자



보육원생 뮤지컬 관람

이주여성 찾아 얘기꽃

마을 배수로 함께 청소

대구 ·경북 ○…대구시 두산동 대성보육원생(초등·중학생) 42명은 26일 오전 보육원 인근 수성아트피아에서 가족 창작 뮤지컬 ‘하얀마음 백구’를 관람하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뮤지컬은 집을 나온 주인공 백구가 투견장에서 생활하며 어려움을 겪다 주인을 찾아간다는 내용으로, 진한 가족애를 담고 있다. 뮤지컬 관람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의 봉사모임인 ‘건이강이봉사단’이 마련했다. 안득균(34) 대리는 “원생들이 하얀마음 백구를 너무 보고 싶어 했다”며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우리가 더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아이고, 우리 손녀들 왔나?” 26일 오후 2시 대구시 태전동 정안노인요양원. 할머니들이 반갑게 대학생들을 맞았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라벤더·페퍼민트 등 각종 향과 오일을 이용해 할머니들의 발과 손을 마사지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학생은 대구산업정보대학 피부건강관리과의 자원봉사 동아리 ‘스킨아티스트’. “할머니, 이렇게 하면 신진대사가 잘돼 건강해져요.” 10명의 회원은 두 시간 동안 일일이 설명해 가며 60∼90대 할머니 40여 명의 거칠고 투박한 손발을 정성스럽게 매만졌다. 스킨아티스트의 대표 이주경(20·2년)씨는 “할머니들의 건강도 챙겨 드리고 보람도 얻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10시 안동시 북후면 원전리 이주여성 장티루엔(26)의 집. 장티루엔의 아들 성민(3)이 진애경(42)씨 품에 안겼다. 진씨는 지난해 7월 안동 지역 주부 56명이 이주여성을 돕자며 구성한 다문화사랑회 회원.

회원 16명은 이날 장티루엔의 집에 이주여성 5명과 자녀들을 모아 오후 3시까지 어머니·할머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회원들은 이주여성에게 찜닭·미역국 만드는 법을 가르친 뒤 함께 나눠 먹으며 한국문화 등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아이들에게는 비디오 테이프를 틀어 주고 동화책을 읽어 주며 한글을 가르쳤다.

○…코레일 대구지사 경주시설사업소 직원 등으로 구성된 계림봉사회 회원 65명 중 20명은 25일 오후 장애인요양보호소인 경주푸른마을을 찾아 배수로를 청소하고 텃밭에 거름을 주는 등 바쁜 일손을 놀렸다. 이들은 수시로 푸른마을을 방문, 잔디를 깔아 주고 폐침목으로 계단을 만들어 주는 등 노력 봉사를 하고 있다. 이종수(54)씨는 “푸른마을이 요청하면 언제든지 달려갈 정도로 회원들이 열성적”이라고 자랑했다.

홍권삼·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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