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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꼭 멀리 떠나야 맛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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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우리 아이를 기쁘게 할 아이템을 찾기란 만만찮은 일이다. 해외여행 상품은 이미 동이 났고 국내 여행도 문전성시. 어디를 가나 복잡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1년에 한 번 있는 어린이날 아이 얼굴에 실망의 그늘을 드리울 수도 없는 노릇. 막히는 차 안에서 스트레스 받을 생각에 벌써부터 뒷목이 뻐근하다면 도심 속 어린이날 행사를 눈여겨보자.

궁궐에 납시오
   어린이날이 시작되기 전부터 연휴는 아이들의 차지가 될 지도 모른다. 5월 3일 경희궁 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의 16개 박물관들이 모여 진행하는 ‘왕 민심을 살피다’ 프로그램이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조선시대 저잣거리를 꾸며 아이들이 당시 서민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상평통보·민화부채 만들기, 대장간 체험, 떡메치기, 문방가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또 저녁에는 경희궁에서 정명훈이 지휘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무료 고궁음악회도 열린다.
   같은 날 경복궁으로 가면 오후 5시부터 펼쳐지는 세종대왕 즉위식을 볼 수 있다. 40여 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태평군무와 함께 화려한 궁중연희가 행해진다. 또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청계천에서는 마당극· 길놀이·칠교 등 민속놀이 체험행사도 있다.
   4일에는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만민대로락'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종묘에서 종로와 세종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2.3km에 이르는 퍼레이드에는 아기 임금님 행렬, 유로삼바공연단, 플라멩코 라이브밴드, 중국·아프리카·동유럽 카니발, 군악대, 대형 꼭두각시 줄인형 등 볼거리가 넘쳐난다.
시청 광장에 모여라
직장인의 쉼터 서울광장이 어린이날엔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5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열린 궁전 상상공작소’를 주목할 만하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을 통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이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서울탈 만들기, 왕관 만들기, 봄바람 춤 배우기, 트램펄린(텀블링), 백마 타기 등의 체험 프로

그램들은 물론 브라스밴드 및 키다리 퍼포먼스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같은 기간 낮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청계광장에서 모전교 구간까지 어린이를 위한 물총놀이 행사가 벌어진다.
   어린이날 당일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디자인 창의력 캠프가 개최된다. 이 캠프에서 어린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디자인해볼 수 있다. 같은날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덕수궁에서 가족음악회가 열린다. 덕수궁 숭정문 앞 잔디마당에서 펼쳐지는 이 대규모 야외 클래식 음악회에서는 베토벤· 차이코프스키의 대중적인 곡부터 보테시니·포퍼의 평소 접하기 어려운 협주곡을 들을 수 있다. 덕수궁 입장료(성인 1000원, 청소년 500원)만 내면 공연 관람은 무료이며 600명 선착순 입장 가능하다.
   10일에는 지구촌 한마당 특별행사가 열린다. 세계음식풍물체험전, 한국궁중음식체험전, 세계가면체험전, 의상 체험, 지구촌 거리예술축제 등을 통해 해외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느낄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서울시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는 하이 서울페스티벌 홈페이지(www2.hiseoulfest.org, 02-774-4234)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리미엄 이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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