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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클리닉 칼럼] 쪼그려 앉는 습관, 무릎 연골판 해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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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주부들에게도 흔하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가 주범이다. 무릎 안쪽 반월상 연골판에 힘이 가중돼 특별한 외상 없이도 파열된다.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면 처음에는 통증이 있지만 어느 정도 지나면 가만히 있을 때는 아프지 않다.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이 있고, 때론 심하게 붓거나 무릎 안쪽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무릎을 굽힐 때‘뚜두~둑’하는 소리가 난다. 찢어진 연골판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여 있기 때문이다.

손상이 가벼울 때는 보존치료만으로 회복된다. 보통 1~2주 무릎 부위를 고정(압박붕대·부목·석고 등)하고, 약물(소염제)을 복용하면 된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다행히 요즘은 찢어진 반월상 연골판을 다시 이어주는 봉합술 외에도 제품화된 생체 연골판을 옮겨 심는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 또 자신의 연골을 밖에서 배양해 집어넣는 자가연골배양 이식술 등 다양한 방법이 개발돼 개인에 따라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봉합술은 관절경을 이용해 0.5cm 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찢어진 연골을 이어붙이는 수술이다. 출혈 및 흉터가 거의 없으며, 회복도 매우 빠르다.

연골판 이식술은 연골 손상이 커 뼈와 뼈의 마찰이 예상될 때 시행한다. 특수 처리된 생체 반월상 연골판을 관절내시경을 통해 무릎 관절에 이식해 뼈와 뼈의 마찰을 줄여준다. 수술 후 관절 통증도 없어지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최근 1년간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한 80명 중 3개월 이상 지났을 때, 90% 이상에서 이식한 반월상 연골판이 무릎 관절에 성공적으로 안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이식 환자의 90% 이상에서 통증이 완화돼 연골판 이식술의 효과가 입증됐다. 반월상 연골판 이식술은 2006년 5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부담도 크게 줄었다.

자기관절 보존치료의 목적은 관절염을 조기 발견·치료해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고, 통증을 없애는 데 있다. 실제 연골판 손상을 방치해 이른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돼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례가 많다. 아무리 인공관절이 발전하고 있다 하더라도 ‘내 관절’을 평생 보존하고, 사용하느니만 못한 것이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자기관절보존센터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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