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WC 대회 평가 어떻게 하나 <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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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WC 예선과 본선에서 가장 큰 배점을 차지하는 에세이 쓰기에서는 크게 구성, 전개 및 주제전달, 표현력을 평가한다.

구성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서론이다. 서론은 독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신선한 발상으로 시작해야 하고 주제문으로 연결돼야 한다. 주제문은 대개 서론의 끝 부분에 나오며 글의 방향을 알려주는 지도와 같다. ‘나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여름방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다는 ‘학생들은 방학을 통해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고, 휴식을 통해 학습에 대한 의욕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방학은 꼭 있어야 한다’ 식의 주제문이 더 좋다. 이 글이 나아갈 방향을 명료하게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본론은 일목요연하게 전개돼야 한다. 한 문단에 하나의 아이디어만을 포함시켜 각 단락의 핵심내용이 한 눈에 파악돼야 한다. 문단 전체를 하나로 요약해주는 ‘topic sentence’ 는 문단의 앞에 배치하고, 이미 언급한 내용이나 군더더기는 없애서 깔끔한 글을 써야 한다.
   결론은 본론의 내용을 자신의 말로 다시 요약해야 한다. 독자에게 여운을 남겨주면서 글이 마무리됐음을 보여주도록 쓰자.

글의 전개와 주제전달
   처음 쓰려고 했던 주제와 다른 엉뚱한 주제로 글을 끝내거나, 주어진 토픽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서 무관한 내용을 적는 경우가 간혹 있다. 예를 들면 ‘유행을 따르는 것이 중요한가 중요하지 않은가’ 라는 문제에 대해 ‘유행에 대해 알아야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라고 쓰는 경우다.
   이 문제는 ‘유행을 따르는 것’ 에 대해 묻고 있지 ‘유행에 대해 아는 것’ 에 대해 묻는 것이 아니다. 이런 오류를 없애려면, 글을 완성한 후 독자의 입장에서 이 글의 토픽이 무엇인지를 반대로 추정해 보는 것이 좋다.
   토픽과 무관한 부분은 아무리 길더라도 과감히 삭제해야 한다. 글을 전개할 때는 충분하고 구체적인 예시문을 사용해 설득력 있게 관점을 피력하자. 특히 ‘argumentative essay’인 경우, 반대편의 입장을 적고 그 반대입장을 재반박하면 자신의 주장에 보다 무게가 실린다.
   또, 심사위원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좋아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다른 사람이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을 조리 있게 설명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표현력
   전체적인 글의 흐름이 매끄러운지, 어색한 표현은 없는지, 길이나 구조 면에 있어서 다양한 문장들을 사용해 단조로움을 피했는지 등에 주의해야 한다. 올바른 문법을 사용해야 하고, 문장 연결도 자연스러워야 한다.
   일부러 세련된 문장을 쓰려다가 오히려 문장을 어색하게 만들거나, 어려운 단어를 선택하려다가 오히려 상황에 적절치 못한 단어들을 사용하지는 않도록 주의하자. 구체적이고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 자연스럽게 써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를 얼마만큼 적절하게 쓰는지가 중요하다.
도움말: 문상영 교수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IEWC 연구·출제·평가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프리미엄 주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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