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보여드릴 순 없지만 … GM대우차 확 바뀝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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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의 컨셉트카 ‘비트’. 내년에 마티즈 후속으로 나오는 신차는 이 비트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채용했다.

GM대우는 17일 부평의 디자인센터에서 앞으로 나올 신차의 양산형 디자인을 기자단에 미리 공개했다. 경차와 소형, 준중형, 중형, 대형 세단, 다목적 차량 등 총 6종이었다. 아쉽게도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됐다. 사진으로 전할 순 없지만 GM대우의 디자인이 확 바뀐다는 건 분명해 보였다.

이날 공개된 마티즈 후속 M300은 끝이 날카롭게 뻗어 있는 헤드램프가 공격적인 인상을 풍겼다. 동글동글한 마티즈보다 더 날렵하고 강한 이미지였다. 특히 획기적인 건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문 안쪽에 바깥쪽과 똑같은 색깔로 테를 둘렀다. 덕분에 회색이나 검은색 플라스틱 일색이던 내부가 한층 밝아졌다. 계기판은 대시보드에서 떨어져 나와 스티어링휠 위로 올라섰다. 마치 모터사이클 계기판을 연상케 했다. 이러한 계기판 디자인은 이날 공개된 차세대 소형차(젠트라 후속)에도 그대로 쓰였다. M300은 GM대우가 지난해 선보인 컨셉트카 ‘비트’의 디자인이 거의 그대로 반영됐다. 보통 컨셉트카를 양산 차로 만들 땐 디자인이 훨씬 무난하게 바뀌는 편인데, M300은 컨셉트카 수준의 독특함을 잃지 않았다. 이 차는 내년에 1000㏄ 경차로 시장에 나온다.

라세티 후속 J300은 일단 크기 면에서 거의 중형차처럼 보였다. 길이와 폭을 기존 라세티보다 늘렸다고 한다. 헤드램프의 끝은 날카롭게 올라갔고, 리어램프 역시 끝이 치켜져 스포티함을 더했다. 내부에는 시트와 같은 재질의 천을 대시보드에 씌운 게 눈길을 끌었다. 딱딱한 플라스틱 대신 부드러운 느낌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의 고급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줬다. J300은 올 4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토스카 후속이 될 새로운 중형차는 앞 그릴이 크고, 볼륨감을 살려 웅장함을 더했다. 이 때문에 크기가 더 커 보여 대형차 같았다. 이날 공개된 차 중엔 이미 단종된 레조의 뒤를 이을 7인승 다목적 차량도 있었다. 오각형의 리어램프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기아의 모하비를 연상케 했다. 미니밴이지만 둔탁하지 않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같은 이미지였다. 주로 직선을 이용해 디자인했다는 설명이다.

디자인센터 김태완 전무는 “볼륨감 있는 앞 그릴 등 GM대우 고유의 정체성을 살려 디자인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디자인된 이 차들이 GM의 글로벌 차량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새로운 모델이 나오지 않아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라세티 후속을 시작으로 연이어 새 모델을 선보이며 이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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