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95베이징 세계여성회의-행사현장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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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4회 유엔세계여성회의는 개막 4일째인 7일에도 유엔식량농업기구.세계은행.유엔환경프로그램.중국환경보호기구 등이 농촌여성문제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한편 베이징(北京)외곽 화이로우(懷柔)에서 10일간 펼쳐진 95세계여성NG O포럼은 8일 오후4시 행사장내 대형야외무대인 쿰바스테이지에서 폐막행사를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세계여성회의 한국 명예수석대표로 참가중인 대통령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는 7일 낮 중국 리펑(李鵬)총리가 베푼 특별오찬을 함께하며 약2시간동안 환담.
이날 오찬에서 孫여사는 『바쁜 일정에도 특별히 초청해주어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했고 李총리는 『孫여사와 보다 긴 대화를 나누고 싶어 시간을 냈다』고 화답.
중국측 관계자는 李총리가 이번 회의에 참가중인 각국의 퍼스트레이디중 단독으로 식사를 초청한 사람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부인과 孫여사 2명뿐이라고 설명.이날 오찬에는 중국측에서 李총리 부부 외에 우이(吳儀)대외경제무역부장.왕잉핀 (王英凡)외교부副부장.장팅옌(張庭延)주한중국대사부부.양허슝(楊鶴熊)외교부의전장등이,한국측에서는 김장숙(金長淑)정무2장관과 황병태(黃秉泰)주중대사 부부.조상훈(趙商勳)공사등이 참석.
…孫여사는 7일 저녁 숙소인 조어대(釣魚臺)에서 세종대왕상 시상 기념만찬을 베풀고 국내외 관계자들을 격려.孫여사는 수상단체를 대표한 천무화(陳慕華)중국부녀연합회주석에게 『중국의 문맹퇴치사업에 헌신적으로 노력해왔다』고 찬사.이날 만 찬에는 陳주석을 비롯,페데리코 마요르 유네스코사무총장등이 참석했다.
…12명의 유럽 여성의원들은 이날 중국 인민대회당 계단에서 핵실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차오스(喬石)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
8명의 덴마크 의원,2명의 핀란드 의원,2명의 노르웨이 의원들은 핵실험에 반대하는 내용의 한자가 쓰인 T셔츠를 입은 채 시위를 벌였다.
…제4회 유엔여성회의 4일째인 7일 베이징 국제회의센터 인근상품교역소에서는 농촌여성문제의 실태를 진단하는 다양한 워크숍이유엔식량농업기구(FAO).세계은행 등의 주최로 펼쳐져 눈길.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패널들은 농촌여성들을 「잊혀진 농부」라고 지칭하면서 『여성들은 세계적으로 식량생산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차별적 관습.법제도 때문에 땅을 소유하기도,식량의적절한 분배를 요구하기도 어려운 처지』라고 개탄 .
…이날 본회의에서는 또 할라발주 통가여왕,모우나 라오위 레바논 대통령부인등 모두 39개국 대표들이 자국내 여성정책과 성과를 발표.이에앞서 전날인 6일 행동강령의 세부사안을 토의하는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격론끝에 「인권부분」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등 논의가 급속히 진행중.여성회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행동강령중 아직도 2백개의 단어와 문장들이 미합의 상태인데 매일 25개씩 합의를 이끌어내야 폐막일 완전한 행동강령을 발표할 수 있다는 것.
…軍위안부 문제가 제4차 세계여성회의 정부간조직(GO).비정부간조직(NGO)회의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정부는 7일 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한 민간위로기금 지급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
세계여성회의 일본정부대표단 미네 요시키(美根慶樹) 부대표는 이날 GO조직위원회가 매일 발간하는 신문 「베이징 워치」에서 『일본정부의 민간위로기금안은 軍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주장하면서 남북한을 비롯한 피해각국이 제기하고 있는일본정부의 공식배상요구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남북한을 비롯,군위안부 관련 피해 각국의 민간단체는 일본정부의 민간위로기금안이 군위안부문제의 국가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일본정부차원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北京=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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