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의회와의 일전도 불사하겠다.』 로버트 라이시(49)美노동장관이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는美의회에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뉴스전문방송인 CNN과 가진 노동자의 날 특집인터뷰에서 『현재의 최저임금(시간당 4.25달러)은 인플레를 감안할 때 과거 40년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를 반드시 올리고야 말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기업쪽 입김을 많이 받는 공화당이 최저임금인상에 벌써부터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 대해 공개적인 도전장을 낸 것이다.그는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예산배정에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국방부가 요청한 액수보다도 많 은 70억달러를 국방비에 펑펑 쓰면서 교육훈련등 근로자에 대한 배려는 너무나 인색하다는 것이다.
재계와 공화당쪽에선 이런 라이시장관을 빌 클린턴행정부의 골칫거리라고 몰아세운다.근로자들의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 노동정책을정치적 선전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론자들은 특히 라이시장관의 주장대로 최저임금을 올릴 경우실업자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반박한다.
그러나 그는 이런 반박에는 눈하나 꿈쩍않는다.바로 클린턴대통령의 신임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대통령출마 전부터 라이시장관의이론에 흠뻑 빠진 클린턴대통령은 그의 베스트셀러 『국가의 일』을 세번이나 읽은 뒤 그를 「경제 가정교사」로 삼았고 결국 노동장관으로 발탁했다.
라이시장관은 이같은 신임을 바탕으로 하버드大교수 시절부터 다져온 「국가 경쟁력의 원천은 근로자들에 대한 교육과 기술개발」이란 신념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金鍾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