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츠, 북한 결핵 어린이 돕기 자선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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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휴대전화 외판원 출신으로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가 된 폴 포츠(38·사진)가 북한 결핵 어린이 돕기 홍보대사로 나선다.

포츠는 5월 초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첫 내한공연 수익금의 10%를 북한 결핵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한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다음달 1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밝힐 예정이다.

공연기획사 피플즈 엔터프라이즈의 이현종 대표는 “포츠가 5월 어린이의 날을 맞아 한국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을 구상하던 중 북한 어린이들의 결핵이 심각하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이들을 위해 성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말했다.

이 대표는 “포츠가 평소 유일한 분단국인 한반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라며 “자신의 이번 결정이 한반도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라고 밝혔다.

포츠는 다음달 3일부터 사흘간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7일 부산 KBS홀에서 공연을 한다. 그는 방한 기자회견 때 공연 수익금의 일부를 ‘북한결핵어린이돕기 범국민운동본부’(Zero TB·총재 이윤구)에 미리 전달할 예정이다. 운동본부는 이 성금으로 약품을 구입해 북한에 전달할 계획이다.

그는 2월 23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중남미·유럽·호주 등에서 월드투어 콘서트를 하고 있으며, 일본을 거쳐 다음달 1일 한국에 입국한다.

포츠는 지난해 6월 영국의 스타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인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불러 우승하며 깜짝 스타가 됐다. 2003년 교통사고로 쇄골을 다치는 등 잇따른 불행에도 가수의 꿈을 잃지 않았던 그의 감동적 휴먼 스토리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퍼져 나가면서 ‘폴 포츠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해 8월 발매된 그의 첫 앨범 ‘원 챈스’(One Chance·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수의 꿈을 이뤘다는 의미)는 전세계적으로 300만 장이 팔렸다. 국내에서도 5만 장이 나가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팝 앨범에 올랐다.

포츠는 e-메일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게 가장 의미 있는 변화”라며 “노래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꿈이 반드시 이뤄진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한 공연에서 소프라노 김은경,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다음달 2일 MBC 시사 프로그램 ‘W’에도 출연해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부를 예정이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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