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리포트] 햇양파, 심장병·암 예방 … 다이어트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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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햇양파가 식탁에 오르는 때다. 지금껏 시장에 나왔던 양파는 저장 양파가 많았다. 막 출하되고 있는 조생 양파는 가을에 씨를 뿌려 요즈음 수확하는 것들이다. 수분이 많아 저장이 쉽지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 6월께까지만 맛볼 수 있다. 맵기보다 단맛이 강하고, 아삭아삭해 텁텁한 봄 입맛을 살리는 데 제격이다.

양파는 지방은 물론 세포의 산화를 막고 혈소판 응집을 늦춘다. 심장병·암 예방 효과가 있다. 특히 양파에 포함된 ‘퀘르세틴’ 성분은 항산화작용이 매우 뛰어난 물질이다. 사과·포도 껍질에도 많이 들어 있지만 양파엔 10배 이상 더 많이 함유돼 있다. 혈액에 불필요한 지방·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걸 막아줘 다이어트에도 좋다. 기름기 많은 중국 요리에 양파가 많이 들어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요즘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제주와 전남 무안·고흥 등지의 조생 양파가 한창 거래되고 있다. 제주와 고흥산은 노지 물량이고, 무안산은 아직 하우스 재배량이 대부분이다. 무안 양파는 황토 양파로 유명한데, 5월 초부터 본격 수확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저장분과 조생 양파의 출하가 겹치며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시세는 예년보다 높은 편이다. 재배 면적이 준 데다 초봄의 쌀쌀한 날씨 때문에 생산량이 줄었다. 출하 시기도 7~10일가량 늦어져 겹출하 기간이 짧아지기도 했다. 경매가 기준 1kg에 800원 선이다.

좋은 양파는 지름이 7㎝ 이상으로 겉껍질에 윤기가 난다. 만졌을 때 단단한 것이 신선하다. 가운데 꽃대가 올라와 심이 있는 것은 저장성이 떨어지므로 피한다. 양파는 망에 넣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조생 양파는 바로 먹거나 껍질을 까서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 보관한다. 수확 후에도 대사 작용이 활발해 변질되기 쉽기 때문이다. 김현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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