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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지, 이라크 최북부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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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라크 파병 자이툰부대의 새 주둔지로 북부 술라이마니아.아르빌 2개 주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남부 나자프.카디시야주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미국은 지난 17일 한.미 군 당국 간 협의에서 이라크 북부지역에 파병해줄 것을 희망해 왔다"면서 "그러나 우리 측은 평화.재건 지원의 효과가 더 크게 기대되는 중남부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파병 요청 지역을 공식 통보받은 뒤 2주 안에 주둔지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파병 시기는 당초 계획했던 4월 말에서 5월 말 또는 6월 말로 늦춰질 전망이다.

군 당국자는 이와 관련, "이라크 북부로 파병할 경우 우리 파병 인원(3600명)으로 술라이마니아.아르빌 2개 주를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중남부로 가면 1개 주 또는 2개 주를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당초 키르쿠크로 예정됐던 주둔지역을 바꾸기로 한 것은 미군이 요구한 공동 작전을 수용할 경우 우리 장병 70여명 이상의 사상자가 생길 것이라는 자체 분석과 평화재건 지원으로 파병 목적을 정한 정부의 국회 파병 동의안 때문이다.

조영길 국방부 장관은 19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이런 내용 등의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된 한.미 군사협의 결과를 보고했다.

高대행은 이에 대해 "이라크 평화재건을 지원하면서 부대원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주둔지를 물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 측은 우리 측과의 파병 문제 협의 과정에서 후세인 잔당 세력이 몰려들고 있는 키르쿠크 주변에서 미군이 자이툰부대와 함께 주둔하면서 테러세력 소탕작전을 펼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라크 주둔 미군과 파병 지역을 협의한 김장수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파병 지역을 결정할 때 지역 안정, (이라크에 파병 중인) 여러 나라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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