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지도부 어떻게 짜여졌나-수도권의원들 대접융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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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金大中)씨가 그리는 새정치국민회의의 모습이 나타났다.
지도부 인선결과를 보면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수도권당」이다. 부총재에 내정된 8인중 호남출신 국회의원은 한명도 없다.
조세형(趙世衡.서울성동을)의원만 고향이 호남(전북김제)이다.
영입인사중 부총재에 내정된 인사들도 모두 非호남 출신이다.
전체 지역구 의원 53명중 32명에 이르는 호남출신은 한명도총재단에 내정되지 못했다.
대신 수도권 의원들이 대접받았다.조세형.이종찬(李鍾贊.서울종로).정대철(鄭大哲.서울중).김영배(金令培.서울양천을)의원등 현역의원으로 부총재에 내정된 4인이 모두 서울이다.
특히 재야출신의 김근태(金槿泰)씨.유재건(柳在乾)변호사와 李.鄭의원등 경기고(京畿高) 출신이 전체의 절반인 4명을 차지해주목된다.야당에 관한한 「경기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93년 조각(組閣)당시 7명의 경기고 출신 장관을 쓴 것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네 사람은 담당분야와 출생지도 각각 달라 DJ(金위원장)의 의도를 어느정도 읽게 해준다.李의원은 민정당 원내총무.사무총장을 역임한 전형적인 舊여권 인사로 중국출생이다.
반면 鄭의원은 故 정일형(鄭一亨)의원의 아들로 야당가문에서 자라난 이북출생이다.
金지도위원은 고문과 투옥으로 70,80년대를 보낸 재야의 대표인사로 순 서울토박이다.柳변호사는 미국 체류 기간이 오랜 해외파다. 李의원과 柳변호사가 경기고 52회 동기이고 鄭의원은 이보다 6년 늦은 58회,막내인 金씨는 61회다.
경기출신의 대거기용은 수도권당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지식인.공무원.여권인사등 그간 DJ의 영향력이 비교적 미치지 못했던 집단에 대한 장기포석으로 해석된다.이번 인선에서 또하나 특징은 지도위원회 의장에 내정된 김상현(金相賢.서울 서대문갑)의원의 부상이다.
그는 80년대 중반 민추협 공동의장을 지내는등 동교동 대리인까지 지내다가 DJ와 갈라선뒤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그뒤 14대 총선때 친정에 돌아와 결국 DJ 주도의 야당에서의결기구의 長을 맡게된 것이다.화려한 공식복귀로 볼 수 있다.
중소기협중앙회장을 지낸 박상규(朴尙奎)씨도 화제에 오른다.경제 5단체장이나,범위를 좁혀 중소기협중앙회장출신이 야당을 택한것은 朴씨가 처음이다.1일 친분이 있는 중소기업 협회.조합대표1백여명을 DJ와의 정책간담회장에 불러내 업계 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신낙균(申樂均)씨는 얼마전까지 여성유권자연맹 회장을 지냈다.
박영숙(朴英淑)-이우정(李愚貞)씨에 이어 DJ 야당에서 세번째 여성대표로 일하게 됐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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