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타임워너社 제럴드 레빈회장-TBS인수 잠정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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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영화.음악.출판등에서 이미 탁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타임 워너社의 제럴드 레빈회장(56).그가 지금 전세계 연예.미디어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엄청난 게임을 벌이고 있다.
레빈은 美 CNN방송의 母기업인 터너방송사(TBS)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인데 지난 1일 양측이 잠정합의에 도달함으로써 합병작업은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TBS인수에는 이미 NBC방송을 가지고 있는 제너럴 일렉트릭 (GE)도 입질을 했으나 레빈에겐 상대가 안됐다.
인수금액이 80억달러에 이르는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타임워너의 연간 매출액은 1백87억달러로 ABC-TV를 인수한 월트 디즈니社의 1백64억달러를 능가해 이 분야 1인자로 올라선다.
레빈회장은 한때 랍비(율법박사)가 되려고 했을 정도로 독실한유대인이다.생각이 깊은 동시에 두뇌회전이 빠른 것으로 알려진 그는 63년 펜실베이니아大 로스쿨(법대)을 졸업하고 월街의 법률회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미디어 출판업 체인 타임사에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72년이다.타임사는 이후 영화제작사인워너사와 합병(89년),타임 워너社가 됐다.
타임에 몸담은 지 20년만인 지난 92년말 그는 전임 스티브로스회장이 작고하면서 총사령탑에 올랐다.회장 취임 당시 회사는엄청난 빚더미를 안고 있었다.그는 외부자금 차입을 강력히 억제하는 한편 장기사업계획을 내놓았다.방송국과 각 가정을 광통신망으로 연결,고객이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것이었다.그의 경영수완에 힘입어 취임전 1.5달러에 불과했던 주가는 5개월만에 35달러로 20배이상 치솟기도 했다.
24시간 뉴스채널인 CNN마저 장악한 이후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沈相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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