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한 사무총장 내정자 승인 재요청 땐 즉시 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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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사진) 대한체육회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갈등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대한체육회 구안숙 사무총장 내정자의 승인 문제를 놓고서다. 24일로 예정됐던 두 사람의 회동이 하루 전인 23일 취소됐다.

 김정길 회장은 22일 한 인터뷰에서 “사무총장 하나 제대로 임명하지 못하고 정부 눈치나 봐야 하는 자리에는 연연할 생각이 없다. 사퇴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퇴의 배수진을 치고 구 내정자의 임명을 재추진할 뜻을 밝힌 셈이다. 문화부는 14일 “미국 영주권자인 구 내정자는 체육회 사무총장으로 부적합하다”며 체육회의 승인 요청을 거부했다.

김 회장은 이어 “임기가 내년 2월 말까지 보장된 사람을 두고 ‘베이징 올림픽까지는 임기를 보장한다’는 말이 들린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회장은 25일 체육회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놓고 있다. 이사회에서는 구안숙 내정자의 총장 후보 임명 동의가 다시 이뤄질 것이 확실시된다. 정면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김 회장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문화부 체육국의 한 고위간부는 23일 “한번 임명을 거부당했던 구 내정자를 체육회가 다시 가지고 온다면 (승인 요청서를) 곧바로 되돌려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길 회장이 총장 임명을 왜 자신의 거취와 연결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지난 정권 때 부임했던 산하 기관장들의 재신임 문제를 거론했던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장 대부분의 사표를 수리했다. 체육 관련 ‘빅3’ 기관 중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수장이 공석인 가운데 지난 정권 때 부임한 김 회장이 대한체육회를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체육회 대의원 투표를 거쳐 선출됐다.

김 회장의 사퇴 가능성에 대해 문화부 관계자는 “정말 사임한다면 사전에 대행 체제를 이끌 부회장을 지명해야 한다. 일단 25일 이사회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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