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했던 양정례씨 검찰 출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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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례 당선인이 23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공상훈)는 23일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당에 16억5000만원을 낸 것으로 알려진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31) 당선인과 어머니 김순애(58)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양 당선인은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진 지난 14일 이후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가 9일 만에 검찰 소환에 응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당에 낸 돈이 공천 대가인지, 친박연대 측의 해명대로 특별당비와 차입금인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 돈이 양씨의 아버지 양회진(62) 건풍윈이앤지 대표이사의 계좌에서 직접 당 공식 계좌로 건너갔는지 전달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일부 금액이 당 관계자에게 미리 건너갔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아버지 양씨의 계좌 추적을 통해 친박연대 측 비례대표 공천(3월 26일) 이전에도 거액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친박연대 비례대표 3번인 김노식(63) 당선인을 다시 소환해 김씨 본인도 당에 특별당비 1억원 외에 15억1000만원을 납부한 경위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22일 김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및 회계장부, 통장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김씨가 서청원 대표와 함께 당의 재정을 사실상 총괄한 점을 감안해 당에 빌려 줬다는 15억원이 실제 본인의 돈인지, 중간에서 전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김 당선인은 검찰에 출두하며 ‘(당에 빌려 준) 15억원은 어떻게 된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회계 책임자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22일 구속된 통합민주당 정국교(48) 당선인이 낸 특별당비 1억원과 당에 빌려 줬다 돌려받은 10억원의 성격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정 당선인이 지난해 코스닥 기업 H&T의 본인 및 차명 보유 지분 172만 주를 팔아 507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정 당선인은 비례대표 등록 당시 주식 외에 336억원의 예금을 신고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은 환수 대상이므로 어디에 썼는지 더 수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지검 공안부는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이한정(57·구속) 당선인이 당채(黨債·당의 채권)를 매입하는 형식으로 당에 6억원을 빌려 준 경위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창조한국당 회계 관계자와 이 당선인이 당에 납부한 돈의 실제 주인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앞서 창조한국당 측은 “이 당선인이 지인 2명을 통해 당이 총선자금 모집용으로 발행한 당채 5억9000여만원어치를 사 줬다”고 해명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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