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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등 청계천 문화재 복원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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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조선시대 유구(遺構:건축물.교량 등의 옛 흔적)가 발견돼 잠정 중단됐던 청계천 복원공사가 재개된다.

그러나 공사 시행방식을 놓고 전문가와 서울시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청계천 문화재보존전문가자문위원회(위원장 한영우)는 19일 회의를 열고 모전교(종로구 서린동 갑을빌딩 앞) 양쪽의 호안석축(護岸石築.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쌓은 돌축대) 및 효경교와 하량교, 오간수문(五間水門.도성 내 물길이 빠져나가던 다섯칸의 수문)지, 광교 및 수표교를 복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한문철 청계천복원관리담당관은 이에 따라 "공사가 중단된 여섯곳에서 발굴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韓담당관은 오간수문에 대해 "당초 서울시 설계안대로 현대식 교량을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자문위원들은 "오간수문이 나중에 복원될 수 있도록 현재 서울시의 교량설계를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韓담당관은 "오간수문의 경우 광희문과 오간수문을 잇는 성곽복원 계획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복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광교 및 수표교의 경우 추가 발굴과 임시가시설 설치를 위해 필요한 부분만큼 발굴된 유구를 해체해 이전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청계천 복원공사의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해 7월 시작된 공사는 현재 공정률 35%로 2005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양윤재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은 "일단 수해 방지 시설을 철저히 하고 자세한 일정 및 방안은 다음 회의 때 논의할 예정"이라며 "일정에 얼마나 차질을 빚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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