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임원공채로 업계주목 풀무원 南承祐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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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모셔다 기업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꿀까 합니다.』 운동권 출신이 하는 야채가게에서 출발해 연간매출 1천9백억원(금년목표)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풀무원의 남승우(南承祐.43)사장은 31일 『풀무원의 사업다각화를 위해서는 외부전문가의 영입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9 월중 화장품.제약.음료.장류(醬類).건설 등 5개 신규사업을 이끌어 나갈 임원을 분야별로 공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풀무원은 최근 실시된 기업공개 공모주청약에서 평균 60대 1에 가까운 경쟁률로 화제를 낳은 바 있는데 이번 임원공채로 다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南사장은 『일부기업이 사장을 공채한 적은 있으나 임원을 여러명 공채로 뽑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또 9월부터 화장품사업에도 뛰어든다.南사장은 『대기업들이 석권하고 있는 화장품사업에 진출하는 게 힘겨운 싸움』이라면서 『고객들의 숨겨진 욕구를 채워주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파고 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췄다.
그의 전략은 화장품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객의 피부상태를 정밀분석한 뒤 개인별로 적합한 화장품을 만들어 전달해 주는 이른바 주문생산시스템이라는 것이다.특히 방부제를 적게 사용함으로써 유통기한을 기존제품의 2년 보다 훨씬 짧은 6개월로 잡고 있다.
그는 이어 『제약사업에도 우선 비타민과 영양제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제약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 획기적 신제품을 개발중』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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