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 '내신 성적'대로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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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20일 정규리그 우승팀 TG 삼보와 전자랜드의 경기로 막이 오른다.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4강전은 4강에 직행한 TG 삼보와 KCC의 홈에서 먼저 두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이들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밟고 있다.

▶TG 삼보-전자랜드=30년 지기인 양팀 감독의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TG 전창진(41) 감독과 전자랜드 유재학(41)감독은 상명초등.용산중 동기동창.

전창진 감독은 "시즌 종반 체력이 떨어졌던 김주성이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다리를 다쳐 코트를 떠났던 센터 리온 데릭스가 복귀해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했다. 유재학 감독은 "단기전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 수비를 두텁게 하고 우리 팀의 장점인 외곽슛이 터져준다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TG 삼보는 정규경기에서 전자랜드에 5승1패로 절대 우위였다. 더구나 전자랜드가 삼성과 3차전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폈기 때문에 체력면에서도 크게 유리하다. 전자랜드는 창단 이후 처음 4강에 올라 선수단의 사기가 크게 고조돼 있고 박영진.김훈 등 교체멤버가 TG 삼보보다 풍부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KCC-LG=노장 감독들의 다양한 전술 대결과 함께 1990년대 한국 농구를 이끈 포인트 가드 맞수 LG 강동희와 KCC 이상민의 '아름다운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KCC 신선우(49)감독은 "정규리그 성적(5승1패)에서는 앞서지만 방심하지 않겠다. 5차전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여유있게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령 사령탑인 LG 김태환(54)감독은 "KCC보다 점잖은 경기를 해온 것이 그간 패인이었다. 강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찰스 민렌드를 철저히 묶고 이상민.조성원.추승균의 활동반경을 좁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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