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자랑>탤런트 김미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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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30대 여자의 아름다움은 부담이 없다.10대,20대 초반의 팡팡 튀는 활력은 찾아보기 힘든 대신 흐르는 강물처럼,바람에 쓸려 눕는 풀처럼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매력이 보는 이의 긴장을 자연스레 풀어준다.탤런트 김미숙(金美淑.36) 씨의 멋내기는 그런 30대의 아름다움을 물씬 풍긴다.
『딱 떨어지는 정장은 별로 안좋아 하는 데 나이 들면서 격식있는 옷을 입게 되네요.』 「편안함」과「격식」에 양다리를 걸치다보니 평소 즐겨입는 옷차림은 재킷에 통바지나 롱스커트.연예인치고 너무 평범하다 싶지만 특별히 멋을 내고 싶은 자리에 입는옷은 따로 있다.바로 개량한복.86년 파리 패션쇼 무대에 모델로 선 것을 계기로 金씨는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의 팬이 됐다.
『특이하니까 파티같은 때 입기 딱 좋아요.편하기는 얼마나 편한데요.허리 조이지 않지요,꼭 스타킹을 신을 필요도 없지요….』요즘도 어머니 회갑,동생 결혼식같은 집안행사 때는 물론 철마다빠뜨리지 않고 李씨의 옷을 찾는 단골손님.디자이너 쪽에서도 이지적이면서고 차분한 분위기가 의상과 맞아떨어진다는 평이다.
그밖에 디자이너 김동순씨나 김연주씨 의상도 좋아한다.짧은 유행이 아니라 4,5년을 입어도 싫증이 나지 않을 만큼 변함없는디자인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라고.
액세서리는 가끔 귀걸이 말고는 거의 하지 않으니까 별 취미가없다.대신 구두.핸드백은 좋은 물건을 사야겠다는 욕심이 많다.
특히 구두는 『편안해야 한다』는 것이 절대 조건.선호하는 브랜드는 구치.발리.에르메스 등.나중에 맞춰 입기 쉽도록 구두와 핸드백을 함께 사는 것이 특징이다.
편안한 분위기는 옷에서 그치는 것만은 아닌 듯 『언제 결혼할거냐』는 뻔한 질문을 던져도 아무런 조바심을 보이지 않는다.『라디오프로 DJ,TV드라마 연기자,유치원 원장선생님 노릇만으로도 1주일이 꽉 찬다』고 한다.
〈李后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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