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Earth Save Us] 제주도 풍력발전 확대 “온실가스 줄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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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제주도 구좌읍 행원리에 위치한 풍력발전단지. 1997년 제주도가 조성한 이 풍력발전단지에는 현재 15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생산된 전력을 모두 한국전력에 팔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CO₂)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풍력발전 확대와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 본격적인 대응 방안 추진에 나섰다.

제주도는 2012년 CO₂배출 목표량을 2005년 기준 381만7000t보다 10% 줄인 343만5000t으로 잡고, ‘기후변화 대응본부’와 ‘도민 기후포럼’을 만들어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도는 우선 현재 120㎿인 도내 풍력발전 용량을 단계적으로 확대, 2020년 500㎿급으로 높여 도내 전력수요의 20%를 대체할 방침이다. 또 바이오에탄올 제조시설을 유치하고 바이오디젤 제조시설도 증설해 2012년까지 도내 휘발유 및 경유 사용량의 26%를 바이오연료로 전환한다.

최근 제주에서 사업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열(地熱)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시스템 모델도 개발한다.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이 탁월하면서도 청정연료인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해조류를 활용한 생태숲 지대도 제주도 연안에 조성한다.

현재 3.9% 수준인 자전거의 수송분담률도 10%까지 끌어 올린다. 도는 이를 위해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민 무료자전거 대여소를 운영하는 등 자전거이용 활성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시재정비나 택지개발지구에 태양광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가이드라인도 도입할 예정이다. 매립장과 같은 지역 2곳에 ‘재생에너지타운’(가칭)도 만들 계획이다.

유채·감귤·파래 등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연료개발과 해조류 배양을 통한 이산화탄소 완화기술, 지열에너지 실용화 사업에도 나선다. 제주도는 지난해 7월 환경부와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 협약을 맺고 그 동안 실천전략을 준비해왔다.

김양보 제주도 환경정책과장은 “전력소모량이 많은 백열전구 퇴출운동을 벌이는 등 ‘제주도 에코액션 선언’ 등을 통해 실천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 기후변화 등 상황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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