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특급 박찬호-마지막 승부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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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박찬호(朴贊浩.22)는 외롭다.
美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마이너리그팀 앨버커키 듀크스에서 이번 시즌을 시작한 박찬호는 31일로 정규시즌 일정을 끝낸다.28일 현재 성적 5승6패.본인이나 주위 사람들 모두가 기대한 성적과는 거리가 있다.지난 26일(한국시간) 피닉 스 파이어버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을 던져 패전투수가 된뒤 박찬호는 흐르는땀을 닦으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외롭습니다.』 낯선 땅,말이 통하지 않는 사회.훈련하지 않을때면 늘 혼자 있어야 하는 외로움 속에서 朴은 지쳐있었다.한가지 다행인 것은 몸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
『경기가 끝나고 숙소에 돌아오면 혼자 밥을 지어 먹습니다.원정경기일 경우 룸메이트가 있지만 외출하는 경우가 많고 저는 혼자 일기를 쓰거나 게임내용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듀크스팀에서 朴의 유일한 친구는 지난해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동고동락했던 투수코치 버트 후튼.朴은 후튼에게서 그나마 정신적인위안을 얻고 있다.후튼은『내가 한국에 가서 야구를 한다고 생각해봐라.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나 역시 문화 적 차이와 외로움에 의기소침해질 것이다.너는 충분히 경쟁자들을 이겨낼 수 있는실력을 가지고 있다.자신에게 져서는 아무도 이길 수 없다』며 朴을 격려해 주었다고 한다.
[로스앤젤레스=李泰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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