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이토추인터내셔널社 崔正羽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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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차이군단」의 총사령탑.
이토추(伊藤忠)미국법인을 미국에 진출한 일본종합상사가운데 5년연속 순익1위를 차지하도록 만든 사나이.
그가 바로 이토추인터내셔널社의 한국계 전문경영인 최정우(崔正羽.61)회장이다.
그는 올 상반기 순익1위를 기록한 후 오는 2000년까지 세후순익 1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崔회장은 『일본상사 가운데 1위에는 관심이 없다.미국의 최우량기업에 비하면 아직 보잘 것 없다』고 말한다.
그의 경영전략은 「현지화(現地化)」로 요약된다.현지에서 사업을 벌이고 필요하면 유망한 기업을 사들이는 것도 불사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전략은 「차이군단」의 조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이토추인터내셔널社는 산하에 무역부문 의 이토추트레이딩 외에 현지사업부문인 이토추엔터프라이즈를 별도로 두고 있다.바로 이토추엔터프라이즈가 현지화의 최첨병이다.이곳에서 미국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과 신규사업진출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崔회장의 현지화전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미국땅에서 성공하려면 철저하게 미국기업이 돼야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가급적 많은 미국인을 고용하고,일본인직원도 아예 현지에서 살 생각이 없으면 받지 않는다.또 최소한의 기본전략을 제외하 고는 모든 경영상의 의사결정을 해당기업에 전적으로 맡긴다.이때문에 「차이군단」은 일본기업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그의 경력자체가 일본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그는 지난 56년 대구의 경북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남캘리포니아대 대학원을 다녔다. 여기서 이토추아메리카社에 입사한 뒤 줄곧북미사업부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미국사정에 밝고일본기업들의 약점인 인수.합병(M&A)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이었다. 그의 미국화전략이 앞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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