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중 카페리 선상비자 발급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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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인천~중국을 오가는 카페리 승객들에게 발급돼 왔던 선상비자(배 안에서 발급되는 비자) 업무가 중단돼 승객들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21일 한·중 카페리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8월 개최되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보안 강화를 위해 3월 중순부터 항로별로 선상 도착비자 발급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인천~중국 10개 카페리 항로 중 비자 발급이 중단된 항로는 21일 현재까지 웨이하이(威海)·다롄(大連)·친황다오(秦皇島)·잉커우(營口)·칭다오(靑島)·롄윈강(連雲港) 등 6개다. 아직 선상비자가 발급되고 있는 톈진(天津)·옌타이(煙臺)·스다오(石島)·단둥(丹東) 등 4개 항로도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조만간 발급이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선상비자는 배가 입항하면 국제여객선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중국 출입국 관리 공무원이 승선해 즉시 발급해 주는 것으로 30일간 유효하다. 중국대사관을 통해 발급받는 비자에 비해 시간 및 비용상의 이점이 커 비자를 미처 받지 못한 상태에서 급하게 중국에 가야 하는 여행객들이 카페리를 찾는 이유가 됐다.

단골 승객인 보따리상들도 그간 1년짜리 복수비자를 발급받아 한 달에도 몇 차례씩 인천과 중국을 오갔지만 중국 측의 보안 강화로 앞으로는 30일짜리 단수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카페리를 통한 개인 무역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한·중 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측의 선상비자 발급은 여름올림픽에 이어 장애인올림픽이 끝나는 10월 이후에나 재개될 전망이어서 올해는 여름휴가철의 성수기 때도 승객이 크게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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