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아파트 분양 양극화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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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수도권지역의 아파트 평당분양가가 올들어 3백만원을 넘어서면서서울지역에서 분양되는 일부 아파트보다 오히려 가격이 비싸거나 비슷해지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이때문에 출.퇴근의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수도권에서 서울보다 좀더 저렴한 가 격으로 손쉽게내집을 마련하려는 사람에게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평당 3백만원을 넘는 아파트는 주로 하남.수원.고양.의정부등서울에 인접해 있으면서 서울 부도심까지 1시간안에 충분히 도달할 수있는 지역에 많다.
물론 땅값이 상대적으로 싼 준농림지가 아니라 주거지역에 들어서는게 대부분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양시 능곡의 舊시가지를 비롯한 극히 일부지역에서 평당 3백만원을 넘는 아파트가 선보인 적은 있지만 대부분의 주택업체들은 이익을 줄여서라도 평당 3백만원을 넘기지 않고 2백90만원대를 마지노선으로 해 사업계획을 잡았었다.그러나 땅값상승과 이에대한 이자비용,표준건축비 인상등의 가격상승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3백만원대의 아파트가 쏟아진 것이다.
올해 분양된 수도권아파트중에는 남광토건이 3월 하남시덕풍동에분양한 22평형이 평당 3백45만2천원,31평형은 3백59만3천원,42평형은 3백69만7천원으로 나타났다.동문건설이 5월 분양한 고양시일산동 32평형도 3백29만8천원선 이었다.
이 두지구의 분양가는 지난 5월 서울지역 2차동시분양때 비교적 낮은 가격대로 공급된 하계동 현대산업개발 32평형(3백12만3천원),성내동 동아 34평형(3백22만4천원)보다 오히려 비쌌다. 이밖에 삼성건설과 태영이 6월 분양한 수원영통 32평형 아파트는 택지개발지구인데도 불구하고 3백만8천~3백1만3천원에,24일부터 분양한 고양시고양동 현대산업개발 34평형은 3백10만원에 각각 분양됐다.
그러나 이 지역들의 평당분양가가 3백만원을 넘어서면서 가격이비싸졌다고 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지는 않다.평당 3백만원이 넘은 아파트중 건영의 의정부신곡동아파트가 아직까지 60%정도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나머지 아파트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두 순위안에서 분양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이는가격이 비싼 만큼 서울로 출퇴근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고 주변에 충분한 녹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공기가 맑아 주거환경측면에서오히려 서울변두리 비인기지역의 아파트보다 낫기 때문이다.
〈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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