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유출 ID 중국서 판매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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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사이트에서 유출된 1081만 명의 개인정보 가운데 일부 ID가 중국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23일자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 대한 보이스피싱 등의 2차 범죄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 신문은 경찰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에서 암암리에 옥션 ID가 거래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경유지 추적 결과 옥션 해킹도 중국에서 처음 시도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O2SKY’의 벼룩시장 메뉴에는 ‘네이버, 옥션 ID 싼 가격으로 팝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11일 오후 4시 33분에 올라왔다. 글에는 판매자의 e메일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고 20일 삭제됐다. O2SKY는 연변망통공사가 운영하는 중국 지린(吉林) 성 소재의 중국동포 인터넷 사이트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2월 초 해킹 사건 때 유출된 옥션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에서 본격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7만 명이 가입한 네이버의 ‘명의도용 피해자 모임’ 카페에는 옥션 해킹 사건 이후 보이스피싱과 스팸메일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여성은 17일 카페에 올린 글에서 “괴한이 전화를 걸어 남동생의 이름을 정확히 대면서 ‘동생이 크게 다쳤으니 즉시 돈 3000만 원을 보내라’고 요구했다”며 “옥션에 알아보니 나와 동생의 개인정보가 모두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옥션 회원은 “해킹 사고가 벌어진 이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명의로 성인사이트와 게임사이트에 수십 개의 ID가 개설돼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옥션 측은 “로그인 비밀번호는 암호화돼 있어 2차 범죄의 가능성은 낮다”며 “보이스피싱이나 스팸메일이 본사의 정보 유출에 따른 것임이 증명되지 않는 한 바로 손해배상에 응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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