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활동에 웹 새場 열었다-금융.유통업등 조회서비스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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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지구촌 최대 정보망인 인터네트의 손쉬운 길잡이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월드 와이드 웹(WWW)에 요사이 美기업들의관심이 부쩍 쏠리고 있다.
그동안 웹은 돈을 벌겠다고 인터네트에 뛰어든 다수 기업들에 사이버 스페이스(가상공간)의 새로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일부 美기업들이 웹을 통한 고객서비스로 또다른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예나 지금이나 기업의 1차적인 관심사는 경비절감과 고객확보.
근착 뉴욕 타임스紙 등 외신은 웹이 현재 기업의 이 두가지 과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주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美 페더럴 익스프레스社의 경우 지난해 11월 인터네트에 자사의 웹을 구축하기 전까지 수많은 직원들이 연일 폭주하는 고객들의 문의전화에 시달려야만 했다.하루 2백만개가 넘는 소포 배달의 처리결과를 고객이 원할때 언제라도 알려줘야 했 기 때문.
그러나 웹을 통한 조회 서비스를 시작한 후 이러한 성가심은 사라졌다.회사측은 『웹을 만든 후 고객조회에 따른 불필요한 인력낭비와 경비를 상당히 줄였다』고 만족해 했다.
애틀랜타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PS)社 역시 웹을 통한 배달조회 서비스가 전화를 비롯한 그 어떤 다른 조회방법보다 확실히 경비를 줄이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5월19일 웹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고객들의 소포 배달 추적조회가 7월 현재 무려 3만5천건에 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웹을 통한 조회서비스가 경비절감의 효자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다고 확인해 주었다.
금융권도 웹을 통한 경비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웰스 파고은행은 고객들에게 인터네트상의 웹을 통해 계좌의 입.출금 변동사항과 잔고를 확인해주는 서비스를제공하고 있다.
현재 인터네트에 개설한 웹에 매일 평균 2천여명의 고객이 1만여회의 계좌조회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은행측은 밝히고 있다. 한편 일부 벤처 캐피털(창업투자社)들도 웹을 개설한 이후 고객확보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워싱턴州에 소재한 올림픽 벤처 파트너社는 지난 4월 웹을 개설한 이후 인터네트가 아니고는 확보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다수 고객으로부터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있다. 또한 지난 2월 웹을 통해 의사들에게 의료관련 사업을 재정지원하겠다고 발표한 美의학협회(AMA)도 웹에 나타난 의사들의 예상밖의 열띤 호응에 깜짝 놀라고 있다.당초 30여개의 사업화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이었던 AMA는 이미 웹을 통해 9백여건의 사업화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각 사업체들이 웹을 기업활동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함으로써 이제 인터네트는 세계 최대의 정보 도서관 역할뿐만 아니라 기업활동의 직접적인 매체로 활용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柳權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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