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삼성복지재단 여름청소년캠프 잇따라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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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자원봉사에 대한 사회 인식 변화와 입시제도 변화에 따라 중.
고생들의 봉사활동 참여와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름방학을 이용해 바람직한 봉사정신과 태도는 어떻게 길러지는가를 깨닫게 하는 캠프가 잇따라 열렸다.
서울YMCA 녹색청소년단의 여름 생태환경 캠프와 삼성복지재단의 「청소년 자원봉사 여름학교-고운 만남」이 그것.
일상생활 속에서 체계적인 자원봉사활동을 펴도록 뒷바라지 하기위해 서울Y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홍천군 일대에서 캠프를 열고 마을지도 만들기,숲과 강의 생태 관찰 등 필요한 기초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다양한 자연체험을 통해 자연을 더 잘 이해하며 가까워지도록 함으로써 자원봉사활동의 필요성을 더욱 가슴깊이 새기도록 하는 등 치밀하게 배려했다.
또 「청소년 환경회의」를 열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생활실천수칙을 정하고 환경서약까지 마친 이 캠프 참가자들이 무작정 「자원봉사시간 확인을 위한 일감」을 찾아 기웃거리다 봉사시간을 실제보다 늘려달라고 떼쓰는 청소년들과 뭔가 다르리란 것은넉넉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생태환경 캠프에 참가한 1백20명의 중.고생들은 2학기에도 계속해서 지역생태계 모니터운동을 중심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편다.오염배출업체 감시,환경진단카드 작성,녹지.수질오염.자전거도로망 등을 나타내는 지역환경지도 작성,학교환경 감 시,하천청소,녹색소비자운동 등을 통해 교육개혁안에 제시된 연간 40시간의봉사활동을 환경영역에 본격 도입하는 선례를 만드는 셈이다.
삼성복지재단의 「고운 만남」캠프에 참가한 시울시내 53개 중학교 1학년생 1천72명도 한국 최초의 본격 청소년 자원봉사단「푸른 나눔」단원으로 활동할 것을 서약했다.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벙어리 짝 찾기」「믿고 넘어지기」「천국 여행」등 다양한 놀이와 역할극을 통해 봉사의 참뜻을 익히고 관공서.장애인 복지시설.고아원.양로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경험한 뒤 진지하게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삶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조영은(서울 광양중1)양은 『사실 봉사점수좀 잘 따려고 이 캠프에 참가했는데 실천없는 동정보다 뭐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정을 나누는 마음이 한결 값지다는 걸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가족없는 노인을 매달 두세차례 찾아뵙겠다 고 말했다.
이 캠프 참가자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푸른 나눔」단원으로서 자원봉사활동을 생활화하는 모범을 보이게 된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이용교(李容敎)박사는 『청소년들의 봉사활동은노동력 제공보다 교육과 학습에 초점을 맞춰야 그 본래의 취지를살릴 수 있다』며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조직화하고 프로그램을 확대 개발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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