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레저] 박 대표, 양 실장 추천 장애인이 갈 만한 여행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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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사이판=어느 곳에 가든 장애인 전용 객실이 잘 갖춰져 있다. 객실 300여 개짜리 중급 규모 호텔에도 평균 3~6개, 온 워드 비치 리조트(괌)의 경우엔 8개가 있다. 객실이 500개가 넘는 데도 장애인용은 1개가 고작인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괌 아산 비치 전망대(Asan Beach Unit)의 경우 혼자 힘으로 정상까지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 있다. 해변은 고운 산호초 가루로 돼 있다. 백사장과 달리 타이어가 빠지지 않아 휠체어를 탄 채 해변 가까이 내려설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각종 해양스포츠를 맘 편히 즐길 수 있다는 점. 제트스키는 좌석에 앉아 손만 움직일 수 있으면 탈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스노클링·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장애인도 많다. 한국에서도 못할 건 없지만 아무래도 주위 ‘눈치’가 다르다는 게 경험자들의 얘기다.

■일본=같은 장애인 전용 객실이라고 해도 한국과 차이가 많이 난다. 한국의 경우 객실·욕실이 조금 크고 문턱이 없는 게 고작, 일본의 경우 휠체어를 탄 채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문이 미닫이로 돼 있는 곳이 많다. 손을 잡을 수 있는 바(bar)가 휠체어 앉은키에 맞춰 성인용·아동용 두 줄로 돼 있는 곳도 있다. 사세보에 있는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는 휠체어를 탄 사람이 99.9% 혼자 힘으로 구경할 수 있는 곳. 화장실에는 용변 보기가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이물질을 닦는 샤워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휠체어 리프트는 물론 내부에 장애인 전용 화장실까지 갖춘 공항버스(후쿠오카), 모래사장용 특수 휠체어를 빌려주는 해변(가고시마)도 있다.

■제주=휠체어 리프트를 갖춘 렌터카가 있다. 비장애인 5명에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 2명이 동시에 탈 수 있다. 한국렌터카 www.hankookrent.co.kr, 064-748-5000. 발 없이 손으로만 조작할 수 있는 핸들러 차량도 빌릴 수 있다. 성산렌터카 www.sungsanrent.com, 064-746-3230. 중문단지 인근엔 전망 좋은 2층에 장애용 객실을 갖춘 펜션이 있다. 휠체어 리프트가 있어 편하게 오를 수 있다. 바깥주인이 1급 장애인이다. 소낭오름 펜션 www.sonang.com, 064-738-9793.

지난해 문을 연 라파의 집은 혈액 투석을 받는 만성신부전증 환자(신장장애 2급)들이 치료를 겸해 요양할 수 있는 곳.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총 26대의 투석기를 갖추고 있다. 투석을 받지 않는 날은 직원들과 함께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9만9000원의 참가비(투석 치료, 숙식, 왕복 항공료 포함)만 내면 최대 30일까지 머물 수 있다. www.donor.or.kr, 064-767-1432.

■안면도=서울시 동작구에서 운영하는 휴양소(resort.dongjak.go.kr, 041-673-7907)가 있다. 현관에 경사 램프가 설치돼 있고 장애인을 위한 이동식 욕조, 휠체어를 2개씩 갖추고 있다. 현재 휠체어 리프트와 식당 연결 램프, 별관 뒤쪽 노래방 램프를 공사 중이다. 5월 4일 완공 예정. 바다이야기 펜션(oceanstory.co.kr, 041-672-4300)도 장애인용 경사로 출입구를 따로 갖추고 있는 곳. 1층에 장애인용 룸이 있고 휠체어를 탄 채 해변 테라스에 나가 조개구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참고할 만한 사이트=캘커타 코코넛(cafe.daum.net/calcuttacoconut)은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배낭여행을 하는 인터넷 카페.이지액세스(www.easyaccess.or.kr)에서는 국내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검색할 수 있다.

■참고할 만한 책=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장애인 관광안내 가이드북 『우리도 간다』를 펴냈다. 전국의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를 모았다. 1권은 서울·제주, 2권은 그 외 나머지 지역 정보를 담고 있다. 전자책(e-book)으로도 만들어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www.visitkorea.or.kr)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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