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여심 노리는 커다란 꽃무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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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들어 커다란 꽃무늬가 패션을 주도하고 있다. 여성의류는 물론 가방·IT기기에도 꽃무늬가 적용되고 있다.

새봄 커다란 꽃무늬가 패션을 리드하고 있다. 여성복은 물론이고 가방·소품·가구·디지털 기기까지 꽃무늬 디자인을 채용하고 나섰다.

여성복 매장은 요즘 온통 큼직한 꽃무늬 옷들로 뒤덮여 있다. 그 꽃은 크고 화려해졌고, 색상도 더욱 과감해졌다. 꽃뿐만 아니라 식물의 줄기나 잎사귀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꽃무늬 옷들은 몸매가 상대적으로 슬림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고, 피부색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잘 어울려 찾는 이들도 많다. 표현방법도 다양해졌다. 추상적인 무늬부터 수채화처럼 표현된 서정적인 꽃무늬 옷들도 나왔다.

여성복 브랜드 ‘시스템’은 심플한 티셔츠에 그래픽적인 느낌으로 디자인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캐주얼하면서도 히피 느낌으로 코디하기 좋아 젊은 사람들이 주로 선호한다.

‘에트로’는 화려한 꽃들을 독특하게 조합한 여러 가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 ‘플로체’의 브랜드 기획실 최은미 씨는 “기존 꽃무늬 제품은 단순한 플라워 프린트를 사용해 사랑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면, 최근 출시되는 꽃무늬는 세련되고 도시적인 느낌을 연출한다”고 말한다.

가방에 디자인된 꽃무늬 또한 더욱 화려하고 화사해졌다. 꽃이 사실적으로 표현된 제품부터 가방이 캔버스인 것처럼 붓터치로 표현한 것 같은 모습 등 꽃을 그려내는 방법 또한 다양해졌다.

머리핀도 펠트나 벨벳 소재로 제작된 심플한 꽃 모양은 물론 시폰 소재로 실제 꽃과 흡사하게 디자인한 것이 많이 출시되었다.

스타킹에도 꽃무늬를 적용했다.
비비안 스타킹팀 조영아 MD는 “겉옷이 옐로나 오렌지, 레드 등 가볍고 소프트한 분위기의 로맨틱 맥시멀리즘이 유행하는 만큼 스타킹은 너무 튀지 않도록 잔잔한 무늬와 옅은 색상을 사용한 게 좋다. 은은한 하트나 도트, 작은 꽃무늬 패턴에 아이보리 계열의 색상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샘인테리어는 꽃문양을 대형으로 새긴 ‘시에나 럭스’를 최근 출시했다. 문 전체를 아우르는 큰 꽃문양이 강렬한 느낌을 준다.

파로마가구는 빛의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꽃무늬 패턴을 사용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엔젤메이플, 라벤더, 베로니카 등 봄 신상품 3종을 내놨다.

엔젤메이플 시리즈는 꽃무늬를 유광 엠보로 처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화려함을 강조하면서도 입체적 느낌을 높였다. 빛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 메이커들도 꽃무늬 등 다양한 무늬로 디자인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델의 ‘인스피론 1525’ 노트북은 레드, 핑크, 에스프레소, 라임그린 등 8가지 감각적인 컬러에 꽃, 구름, 사각문양, 스트라이프 등 자신이 원하는 무늬를 선택해 노트북 전면을 디자인 할 수 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내놨다.

샤프전자의 전자사전 ‘RD-CT40’은 제품 전면에 커다란 꽃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사용, 화려하지만 절제된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다.

디프레임텍의 MP3플레이어 ‘D큐브 D5’는 D문자를 응용한 사각형의 무늬(블랙)과 하얀 장미 무늬(화이트)을 전면에 새겼다. 장미 문양이 은은하게 살아나는 화이트 컬러 제품은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여성복 브랜드 시스템의 디자인 실장은 “꽃무늬가 유행이라지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꽃무늬 일색으로 치장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강렬한 색감의 꽃 프린트를 무리 없이 소화하려면 짙은 색의 재킷, 카디건을 함께 입어 전체적인 톤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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