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 국내외 파장과 환율전망-미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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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최근 美달러값의 오름세는 일시적인 반등인가,아니면 5년만의 대반전(大反轉)인가.
달러값 상승이 심상치않은 이유는 그 속도가 예상외로 빠르다는점이다.달러는 이달들어 엔貨에 대해 6.5%,마르크貨에 대해 4.5% 각각 올랐고 거래도 활발하다.
외환전문가들은 대체로 금년말까지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얼마나 오를 것인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분석은 90엔을 단숨에 뚫은 여세로 봐 95엔은 시간문제고 1백엔 돌파가 미지수라는 것이다.
달러강세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역시 일본에 달려 있다』고진단했다.일본의 큰손들이 달러를 사들이면서 달러값이 오르기 시작했고,앞으로의 향방도 이들의 거취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가에는 최근 6개월 사이에 일본의 기관투자가들이 미국정부채권을 무려 2백90억달러어치나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돈이 다시 미국시장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우선 일본금융기관들의 부실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올 가을께 대규모 정리작업을 앞두고 안전한 미국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日정부의 해외투자촉진책과 함께 美연준(聯準.FRB)과 일본 중앙은행의 시장개입,미국 금리의 추가인하 가능성 약화등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 삭스(증권사)는 올해말 95엔,96년 6월 1백엔선을예상하고 있다.JP모건은행은 현재의 94엔이 당분간 유지된다면97엔까지 가능하다는 조건부 낙관론을 편다.
그러나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자금의 재유입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체이스 맨해튼은행의 분석은 95엔선을 맴돌다가 다시 내림세로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근본적으로 미국의 적자와 일본의 흑자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달러약세는 구조적이라는 진단이다.
미국 금리도 아직은 미지수다.FRB안에서도 그린스펀 의장은 추가금리인하를 반대하는 입장인데 반해 블라인더 부의장은 추가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는등 입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李璋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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