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삼성전자 반도체총괄 李潤雨 대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반기순이익 1조원 돌파」라는 국내업계 초유의 경영성과를 이룬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이윤우(李潤雨.49)대표이사는 축하인사를 받기에 바쁘다.
14일 증권감독원 제출 보고서에서 밝혀진 삼성전자의 천문학적순익이 마치 그의 몫인 양 『그 돈 어디다 다 쓸 거냐』는 시샘어린 인사말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컴퓨터.통신.가전도 성과가 좋습니다.』 그는 삼성전자의 경영성과가 반도체에 집중되는 데 부담을 느끼고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상반기 1조1천3백13억원의 순이익중 반도체부문이 60~70% 가량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李대표는 올 상반기의 슈퍼 순익으로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초일류기업의 입지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초일류기업 요건중 하나는「매출액대비 순이익비율 10% 이상」.삼성전자는 이번 상반기 16%수준을 기록했다.그러나 마냥 웃고 있을 처지만은 아니다.최근 대만.일본 반도체업계가 대대적인 신.증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일본.대만업계가 추격해 오더라도 최소한 올해와 내년까지는 끄떡없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대만은 빨라야 내년말께 신설설비가 가동되고 일본의 후지쓰.미쓰비시 등도 비슷한 시기에 생산을 시작해 아직은 여유가 있다는것이다. 내후년 공급량이 늘어나도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95」의 보급이 확산돼 PC의 대당 칩용량이 2배로 늘어나고PC 자체시장도 큰 폭으로 신장되기 때문에 수요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고.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李대표는 68년 삼성전자에입사해 조용하고 치밀한 업무추진력을 발휘하며 26년간 한우물만판 반도체업계의 개척자.최근 삼풍백화점 사고 때 부인을 잃고나서도 애써 의연한 모습이나 얼굴 한 구석에 그 늘이 드리워져 있다. 〈李重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