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50년 8.15終戰 아시아各國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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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본 항복과 패전 50주년이 되는 15일 아시아 각국에서는 일제가 저지른 상처를 되새기고,일본의 압제에서 해방된 기쁨을 기억하는 한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각종 기념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일본으로부터 전면 또는 부분적 침공을 받았거나 침공위협에 직면했던 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미얀마.홍콩.
인도.스리랑카등은 이날 어떠한 행사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이날을 맞은 아시아각국의 표정을 정리해본다.
일본군에 의해 3천5백만명에 달하는 막대한 인명피해를 본 중국은 일본군의 잔혹한 학살을 고발하는 영화와 우표수집 전시회 등으로 일본항복 5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의도인지 대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베이징(北京)당국은 대일(對日)배상운동을 벌이고 있던 중국인들이 준비한 기자회견장에 경찰력을 투입,이를 저지하고 주최자 1명을 하루동안 감금했다.
수도 타이베이(臺北)에서는 깃발을 든 20여만명이 북을 치고폭죽을 터뜨리며 시가를 행진,일본통치 종식 50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다.
대만의 항일전 참전용사들은 다음주 타이베이 주재 일본대표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대일배상을 요구할 계획.
리덩후이(李登輝)총통의 한 보좌관은『50년전 오늘이야말로 중국인들에게 가장 영광스런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일 본 도쿄(東京)시내 기타노마루 공원 안에 있는 일본무도관(武道館)에서 유족대표 8천명이 참가하는「전국전몰자추도식」으로 일본은 패전 50주년을 기념한다.
15일 열리는 이 식전에는 일왕 부처와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총리,도이 다카코(土井多賀子)중의원의장 등 각계대표 약1천명이 참석할 예정.
특히 무라야마 총리는 전후 50년에 즈음한 담화를 발표할 계획이다. 도쿄 치요다(千代田)區 일본도시센터홀에서는 이날 오후3시부터「전후 50년-과거.현재.미래 8.15 시민선언을 위한모임」이 열리며,도쿄.오사카(大阪).센다이(仙臺)등 세지역에서는「전후 50년을 묻는 8.15 노동자.시민의 모임」이 개최된다. [東京.北京.臺北.방콕=金國振특파원.外信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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