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工죽음 상태서 대동맥질환 치료-서울大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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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신생아 복합심장기형수술에서나 가능한 초저체온법과 심폐순환정지기법이 성인의 대동맥질환치료에도 도입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안혁(安赫)교수팀은 지난 92년부터 지금까지 대동맥질환으로 죽음이 임박한 환자 36명에게 심장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인공심폐기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체온을 16도까지 떨어뜨리는 새로운 수술기법을 적용해 이중 29명의 생명을 구해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치료법의 수술 사망률이 70%에 이르는 것에 비해훨씬 우수한 치료성적이라는 것이 학계의 평가다.
수술대상은 심장과 연결되는 대동맥 벽이 두겹으로 찢어지는 박리증(剝離症)과 얇은 주머니모양으로 부풀어올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대동맥류(大動脈瘤)환자.
安교수의 방법은 환자를 35분동안 인공죽음상태로 만드는 고난도의 수술.이때 환자의 심장은 정지되며 뇌파 역시 죽은 사람과똑같은 파형을 그리게 되므로 법적 의미의 심폐정지사는 물론 생물학적 뇌사의 사망기준에도 모두 부합되는 상태에 도달한다.
〈洪慧杰 本社의학전문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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