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의 日章旗 돌아오다-광복前 서울시청 계양 美대위 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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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일제 강점기인 45년8월15일까지 서울시청에 나부꼈던 일장기가 50년만에 되돌아와 치욕의 역사를 되새기게 하고있다.
사단법인 유엔한국참전국협회 지갑종(池甲鍾.68.11,12대 의원)회장은 11일 오전12시 서울시청을 방문,조순(趙淳)시장에게 일본강점기간 내내 시청 옥상과 시장 집무실에 걸려있던 가로 2.2.세로 1.5크기의 구멍이 숭숭 뚫리고 빛이 바랜 일장기 2점과 「卍」字형 나치독일기 1점,그리고 45년9월 美정찰기가 항공촬영한 서울시가지 흑백사진 5점을 기증했다.
이 유물들은 美군정부대 소속 로저 D 메이욧(78.현재 LA거주)대위가 지난 92년 池회장에게 전달한 것들이다.8.15광복직후인 45년9월9일 미군이 서울에 입성할때 일본은 당시 동맹국이던 독일의 나치旗(일명 스와스티커)를 시청 옥상에 자국기와 나란히 게양해 놓았었는데 메이욧 대위는 옥상과 시장실에 게양돼 있던 이들 기를 개인기념품으로 수거해 그동안 보관해 왔었다. 趙시장은 『경희궁내에 신축중인 시립박물관이 98년9월 완공되면 어두운 역사를 되새기게 하는 역사의 유물로 영구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奉華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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