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대행, 시상도 1인 2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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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17일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대통령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 직함(左)을 국무총리상 수상자에게는 ‘국무총리’ 직함을 각각 사용해 표창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17일 '1인 2역'의 신분 변화를 실감했다. 제52기 공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다.

高대행은 이날 졸업생 임혁 소위에게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대통령상을 시상했다. 이어 김희영 소위에게는 총리 자격으로 국무총리상을 줬다. 1인 2역의 시상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무총리라는 두 가지 지위를 모두 갖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상장과 메달에도 대통령상은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고건'으로, 국무총리상은 '국무총리 고건'으로 쓰여졌다.高대행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도 대통령 표창(9명)과 국무총리 표창(10명) 수상자들에게 같은 명의(고건)의 상장을 시상했다. 高대행은 공사의 의전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에 걸맞은 예우를 받았다. 통상 총리가 참석하는 군 행사에서는 19발의 예포가 발사되지만 이날은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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