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기업인 첫京畿부지사 발탁 前라전모방사장 南在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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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저 자신이 중소기업을 운영해온 사람으로서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앞으로 정무직 부지사로 도(道)내 중소기업들의 건전한 육성발전에 힘을 쏟을 각오입니다.』 민선지자체장 선거이후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경기도 정무직부지사로 발탁돼 지난 7일 취임한 남재우(南在祐.55)前라전모방사장은 자신의 도정(道政)보조에 대한 소신을 이렇게 말했다.
『물론 중소기업지원은 도내 대기업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서 이루어질 것입니다.조만간 행정쇄신추진위원회가 발족되면 일반 행정과 함께 기업에 대한 그릇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도록 도지사께조언하겠습니다.』 정치나 행정에 문외한인 그가 이인제(李仁濟)경기도지사로부터 정무직 부지사직 취임권유를 받은 것은 지난달말.南부지사는 그전까지 李지사와 서울大 법대 동문이라는 것외에는특별한 교분이 없었다고 말한다.
『기업마인드가 부족한 공무원들과 행정의 특성을 잘 모르는 기업의 교량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南부지사는 부인하지만李지사가 그를 부지사로 영입한 것은 부도기업들의 회생을 돕는 팔기회(八起會)의 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많이 감안됐을 것이란게 중론이다.자신이 부도를 낸 경험(84년)을 가진 南부지사의 등용은 국내 중소기업의 26%가 위치한 경기도의 특색이 작용했다는 것.그는 부지사 취임에 따라 라전모방과 중국의 합작회사 임원직,팔기회 회장,지역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모두 사임했다.
『부사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겼으며 앞으로 경영에 일절 관계치않을 생각입니다.3년후 부지사로 임기가 끝나더라도 기업인으로 복귀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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