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다시 살아난 외국인 매수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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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며 870선을 회복했다.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동결로 반등한 데 힘입어 외국인이 사흘 만에 '사자'에 나선 덕분이다. 최근 단기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세에 프로그램매수세가 가세한 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17일 거래소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25포인트(2.62%)상승한 872.38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580억원, 기관은 294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213억원을 순매도했다.

우리증권 이철순 투자전략팀장은 "탄핵정국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상을 웃도는 상승폭"이라며 "미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3월까지는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상승했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은행주의 상승폭이 컸다. 삼성전자가 3% 이상 올라 54만원대를 회복한 것을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보합을 기록한 SK텔레콤과 한국가스공사를 제외한 전종목이 올랐다.

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 기대감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소액주주들이 지지의사를 밝힌 현대엘리베이터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8.38포인트(1.98%)가 뛴 431.39로 마쳤다. 3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스타지수'도 22.58포인트(2.28%)오른 1013.72로 마감했다.

KTF.하나로통신.LG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사들이 고르게 상승했고 은행들의 전자통장 도입 소식에 케이비티.하이스마텍.KDN스마텍 등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매매비중이 큰 개인들이 코스닥 추가 상승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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