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성공여부 판가름-무궁화위성 진입 再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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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美록히드 마틴社와 한국통신은 예정된 고도보다 6천3백51㎞나낮은 타원형 천이(遷移)궤도를 돌고 있는 무궁화위성을 정지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해 일단 이보다 지름이 작은 원형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10일 오후 원지점모터(AKM)에 점화 했다.
당초 무궁화위성이 10번째 원지점을 지나는 시각에서 14번째원지점 통과시점으로 작업이 지연된 것은 현재 상황이 미리 준비해 놓았던 정지궤도 진입 시나리오와 크게 달라져 위성이 보내오는 새로운 데이터의 정밀분석이 필요하게 됐기 때 문이다.또 원지점모터가 한번 점화돼 제 궤도에 접어들지 못하면 더 이상 위성 통제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기 때문이라고한국통신측은 밝히고 있다.
무궁화위성이 지구의 자전주기와 똑같이 하루에 한 바퀴씩 지구를 공전,늘 같은 지점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정지위성으로서 24시간 위성방송.통신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적도상공 3만5천7백86㎞의 궤도에서 동쪽으로 회전해야 한다 .
그러나 현재의 천이궤도는 적도면과 약 20.64도의 경사를 이루고 있어 원지점모터 점화시 이 경사각이 없어지는 방향으로 위성체가 움직이도록 사전에 지상관제소가 위성의 자세를 허용오차0.5도 이하로 바로 잡아줘야 한다.자세 조정 결과 이 범위를벗어나면 모터 점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점화가 연기되는 일이 되풀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통신 김봉전(金奉銓)발사감리국장은 『자체연료를 사용하는 정지궤도 진입은 급격한 변화없이 서서히 이뤄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어서 원형궤도에 제대로 진입하는 것이 사실상 무궁화위성의 최대 고비』라고 말했다.
원형궤도의 정상적 진입여부는 모터점화 이후 궤도를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18.74시간이 지난 뒤인 11일 오후쯤 확인된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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