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취약한 지역엔 파출소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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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지구대 통합으로 사실상 사라졌던 일선 파출소 중 일부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14일 “현행 지구대 체제가 강력 범죄 예방과 신속 대응에 어려움이 많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치안 수요가 많은 신도시와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파출소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치안 상황 및 주민 민원을 토대로 지방경찰청별로 파출소 부활이 필요한 지역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2003년 10월 경찰은 전국 3000여 곳의 파출소를 187곳으로 줄이는 대신 총 863개 지구대를 신설하는 ‘지구대 통합 조치’를 시행했다. 3~4개 파출소를 1개 지구대로 통합한 것이다. 그러나 1개 지구대의 관할 지역이 이전보다 3~4배 이상 넓어졌다. 이 때문에 신고를 해도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 부족으로 전국의 모든 파출소를 부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치안 수요가 많은 지역에 파출소를 증설하는 ‘지구대+α(파출소)’ 체제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부활되는 파출소는 소내 근무를 가능한 한 줄이고 주야 순찰 활동을 강화, 방범과 범죄 초기 대응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경찰은 또 일선 경찰서의 폭력팀·강력팀을 통합하는 ‘대(大)팀제’를 시행키로 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5~6명의 형사가 한 팀으로 잘게 나눠진 일선 서의 폭력팀·강력팀을 통합해 팀원을 10~12명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대팀제가 실시되면 경찰은 팀별로 관할 지역을 배정해 각종 사건·사고를 전담시킬 방침이다. 어 청장은 “현장에 가능한 한 많은 형사들이 직접 나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또 이날 유괴·성폭행 등 위험에 처한 어린이들을 임시 보호하는 ‘아동안전 지킴이집’을 위촉했다. 대상은 어린이들이 자주 다니는 지역의 문구점·약국·24시간 편의점 등 전국 2만4412곳이다. 유리문엔 만화가 이현세씨가 디자인한 노란색 ‘아동안전 지킴이집’ 로고가 부착돼 있다. 또 상점 앞엔 플라스틱 표지판도 세워진다.

낯선 사람이나 동물로부터 위협을 받거나 길을 잃은 어린이는 가까운 지킴이집으로 들어가면 된다. 지킴이집에선 아동을 보호하는 동시에 즉시 경찰과 학교에 도움을 요청한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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