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식·혁신 … 아직도 이런 말 쓰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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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청와대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사용했던 ‘행정용어’들에 대한 정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과거 정부에서 사용했던 행정용어들이 아직까지 여과 없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예로 든 용어는 ‘일일상황점검회의’ ‘신지식’ ‘혁신’ 등이었다고 한다.

이 대변인은 “과거 ‘간부회의’란 표현이 직전 정권에서부터 ‘상황점검회의’로 통용되고 있고, 그냥 ‘우수 농업인’이라고 하면 되는 것을 언제부터인가 ‘신지식 농업인’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또 공무원사회 곳곳에서 아직 ‘혁신’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에 지침이 내려가진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정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지식’은 김대중 정부 때의 용어로 이제는 거의 없어졌다”며 “하지만 아직도 농림수산식품부 등에선 쓴다고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도 공직사회 내에선 ‘열린 행정’ 등 ‘열린’이란 용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며 “‘열린’이란 표현은 과거 열린우리당을 떠올리게 하는 등 과거 정권의 이미지가 너무 많이 묻어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각 부처 업무보고에서 “지난 5년간 얼마나 혁신 공부를 많이 했느냐”며 노무현 정부에서 강조됐던 ‘혁신’이 별 효과가 없었음을 역설적으로 꼬집은 적이 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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