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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건강백과>요통-치료비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미국 국민중 80%가 일생에 한번이상 심하게 앓아본 적이 있으며 직장인에겐 감기 다음으로 흔한 결근사유다.전체 산업재해의 20%를 차지하며 연간 치료비만 최소 1백60억달러 이상 소요된다」.
美정형외과학회가 발표한 요통관련 최근 통계자료다.우리나라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상황은 더욱 심각하리란 것이 학계의 추측이다. 침대.의자.싱크대등 허리를 별로 구부릴 일이 없는 서양의 입식(立式)문화보다 방바닥에 앉아 생활하는등 허리부담을 가중시키는 좌식(坐式)문화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요통치료비결을 문답식으로 소개한다.
▲디스크가 아닌데 허리가 아플 수 있는가=디스크는 전체 요통의 10%도 안되며 주증상 또한 요통보다 다리결림이므로 「요통=디스크」는 잘못된 생각이다.요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세이상과 운동부족으로 약해진 허리근육이 뭉치거나 손상돼 생긴 긴장성근육경련이며 노년층에선 척추의 퇴행성관절염이 요통의 주요 원인이다. ▲갑자기 허리를 삐끗했을땐 어떻게=과거 의사들이 내린 처방은 가만히 누워있는 절대안정이었다.그러나 최근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슨誌등 주요 학술잡지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허리삐끗함엔 오히려 쉬엄쉬엄 일상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후 유증없이 빨리 회복되는 비결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디스크는 침상안정이 가장 중요한 초기치료이므로 예외다.단순요통과 디스크의 구별은 의사의 진찰과 CT.MRI검사를 통해 가능하나 바로 누워 무릎을 편채 다리를 들때 통증이 유발되는 점을 이용하면 일반인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
▲디스크일땐 어떻게=가벼운 디스크는 2주정도 꼼짝않고 누워있는 것만으로 완치가능하다.침상안정으로 완치되지 않는 디스크는 일단 약물주사로 디스크를 녹여내는 키모파파인 용해술과 바늘톱으로 썰어낸뒤 진공흡입하는 수핵흡입술등 非수술적 요 법을 고려할수 있다.그러나 비수술적 요법엔 튀어나온 디스크부위가 터지지 않고 말랑말랑해야 하는등 비교적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아직도 외과적 절제술이 가장 확실한 디스크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허리수술은 과연 위험한가=허리수술로 남자구실을 못하게 된다는 것은 잘못된 통념이다.디스크수술은 가장 안전하고 후유증도 적은 수술중 하나다.미국의 케네디대통령이 대표적 실례로 수술기법이 발달하지 못했던 50년대말 두차례에 걸친 척 추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정력과 화려한 여성편력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딱딱한 바닥이 왜 좋은가=딱딱한 바닥은 S자로 과도하게 휜 척추곡선을 곧게 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다만 너무 딱딱한 바닥은 엉치뼈와 골반이 눌려 오히려 등과 허리의 근육경련현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1㎝두께가량 담요를 깔고 눕도록 한다.
▲요통환자가 앉아있는 것은 왜 해로운가=척추마디를 연결하는 디스크엔 누워있을 때 1,서있을 때 2,앉아있을 땐 4의 비율로 앉아있을 때 가장 많은 하중이 걸리기 때문이다.앉아있으면 당장 편안할지는 몰라도 자신의 허리는 계속 혹사받 고 있음을 알아야한다.앉을땐 엉덩이를 깊숙이 밀어넣어 등받이에 등이 아닌허리가 닿도록 앉아야 하며 가급적 무릎이 의자높이보다 올라가도록 짝발로 앉는 것이 좋다.
▲요통환자에게 좋은 운동은=일반적으로 걷기와 수영.자전거타기가 권장되며 볼링이나 골프.테니스등은 허리건강에 나쁜 운동으로분류된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운동종목보다 방식으로 통증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꾸준히 계속하는 것이 바 람직하다.
洪慧杰〈本社의학전문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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