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한민족 탐사 뿌리-KBS1 5일 오후8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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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제의 침탈로 비롯된 한국 근대사는 질곡의 역사 그대로다.
아픈 역사의 뒤안길에서 지금도 이역만리를 떠도는 한민족의 후예가 무려 5백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자의에 의해 고국을 등진 경우도 없지 않겠지만 대개는 일제의압박과 가난을 견디다 못해 만주로,연해주로,하와이로 유랑을 떠난 것이다.「고향을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은 이들에겐 전혀 위안이 되지 못했다.
이들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KBS-1TV는 광복 50주년기념 10대 기획프로그램의 하나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의 「과거와 오늘」을 집중 조명한 『한민족 탐사-뿌리』를 4부작으로 꾸며 내보낸다.
제작팀(담당 장윤택부주간)은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유이민의 가계(家系)추적을 통해 한민족의 유이민사를 정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이들의 끈질긴 생명력의 원천을 확인하고 민족역량을제고할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
특히 이번 특집은 한 가족사를 중심으로 역사의 풍랑이 한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러시아.미국.일본 등 4개국을 돌면서 취재했다.제1편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에서는 중국에 사는 유이민들의 삶을 소개한다.
석산린씨는 베이징(北京)과 허베이(河北)省에서 창녕그룹이란 대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조선족 3세.20년대말 경남 창녕에서 일본 경찰과 싸우다 만주로 건너간 할아버지 석대율씨로부터 석씨일가의 유전(流轉)은 시작된다.
문화혁명 당시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서 10년8개월을 보낸 석산린씨는 이제 보일러.급수설비 배터리.콜라회사 등 여러 기업군을 거느린 기업가로 성장했다.
지난 82년 한족에서 조선족으로 개족한 랴오닝(遼寧)省의 개현 박씨촌을 찾아가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해 보고 상하이(上海)음악원장 윤명오씨의 「뿌리 찾기」노력도 보여준다.
중국편에 이어 6일 같은 시간에는 러시아편이 방영된다.또한 12,13일에는 일본과 미국편이 각각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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