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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도 의료처방시대-발바닥 압력 측정 형태.깔창재료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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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직은 생소하나 치아가 고르지 않은 사람에게 치열교정기를 착용케 하듯 신발 역시 다리와 발의 구조에 맞게 처방해주는 특수분야가 우리나라에도 정착되고 있다.
많이 걷거나 서서 일하는 직업종사자,골프처럼 장거리를 걸어야할 경우 쉽게 피로가 오는 사람은 발바닥에 체중이 실리는 압력(족압)이 일정치 않기 때문.
따라서 신발처방의 원리는 족압을 측정,하중을 골고루 분산시키도록 신발 깔창의 높낮이를 조절해 준다.
예컨대 동양인은 무릎이 붙지않는 O자형 다리가 많은데 이 경우 체중이 발의 바깥쪽에 걸려 신발마모는 발앞과 뒤꿈치 바깥쪽이 심하다.
따라서 신발의 처방은 깔창의 바깥쪽을 높이는 식으로 체중을 분산시킨다.
특히 신발처방은 류머티즘이나 관절염,당뇨병으로 발의 변형이 심한 사람의 치료와 예방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국내에 급속히 보급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신발처방기관으로는 한국보장구연구소((522)2787)와 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3450)2640),한양대병원 족부변형클리닉((290)8792)을 들 수 있다.
독일의 세계적인 보장구전문업체 패로텍 시스템을 도입한 보장구연구소는 발바닥 16곳에 센서가 부착된 신발을 신고 족압을 측정한 뒤 컴퓨터가 분석.제공한 처방에 따라 신발을 제작해 준다. 한양대병원은 의사의 처방대로 구두제조회사가 환자의 발모양을떠 제작해 주는 방식.
이들 처방신발의 깔창 재료는 코르크와 레진으로 강도를 조절하고,폴리에틸렌등으로 쿠션을 만들어 발의 교정효과 뿐만 아니라 피로를 크게 덜고 있다.
가격은 보장구연구소가 10만원선,한양대병원은 18만~30만원이며 신발제작 기간은 1~2주정도.
보장구연구소 김성우(金成雨)소장은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가벼운 변형이라면 신발처방만으로 충분히 교정할 수 있다』며 『그러나 심한 X자형이나 O자형은 과거에는 수술을 했지만 최근 보장구를 착용,곧은 다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실리콘과 스테인리스.고무밴드 등으로 만들어진 보장기구를 매일자기전 2~3시간 착용,변형된 다리를 교정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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