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경찰서등서 중고생들 자원봉사 구슬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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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일 오후3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1층입구 외래안내센터.여름방학을 맞아 자원봉사를 하는 숭문고 1학년 맹영호(孟英濠.16)군은 병실안내와 진료신청서대필등을 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날 이 병원에는 이화여고 1-2학년생 20명과 대신고 2학년생 19명,세브란스의료원 교직원자녀 19명등 58명이나 되는 앳된 얼굴의 고교생들이 응급실.간호부.중환자실.원무과등에 흩어져 간호사등을 도와 바삐 움직였다.
孟군은『방문객으로부터「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면 보람을 느낀다』며 『의대 진학에 관심이 많은데 병원업무에 관해 잘 알게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병원과 노인요양원등 복지시설 뿐아니라 지하철역.경찰서.동사무소등 곳곳에서 중.고생의 자원봉사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 활동은 자원봉사활동을 학생종합생활기록부의 평가자료로 삼아내신성적에 반영한다는 5.31 교육개혁안의 시행과 관련돼 더 열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 중학교 1학년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98년부터 연합고사가 없어지고 내신만으로 이뤄지는 고교입시의 3백점만점 가운데 24점이 자원봉사로 평가돼 연간의무시간 40시간을 채우기위해 이번 방학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교위 지정 자원봉사 연구학교인 북서울중학교는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1학년생과 2-3학년중 희망자들이 30~40명씩 그룹을 지어 인근 시립노인요양원과 한빛맹아원을 방문,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또 북부종합사회복지관의 놀이방과 유아방을 찾아 영세민부부와 맞벌이부부들이 맡겨놓은 어린이들을 돌보고 중랑천 오물청소등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 아현중학교 학생들은 지하철 아현역에서 지하철표 판매와 청소등을 돕고 있고,서울 경수중학교 학생들은 어린이대공원을 찾아 오전과 오후 3시간씩 쓰레기줍기및 풀뽑기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삼성복지재단은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의식을 높여주기 위해서울시내 53개 중학교에서 추천받은 1학년생 1천명으로 구성된청소년자원봉사단「푸른 나눔」의 발단식을 오는 12일 갖는다.
〈李榮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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