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海어선5천여척 出漁포기-기름오염사고 여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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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麗水=林光熙.具斗勳기자]유조선 시 프린스號좌초로 인한 남해안 기름오염사고 여파로 여수와 여천.고흥지방등 연근해어선 5천여척이 무더기로 출어를 포기하는등 큰 타격을 받고있다.
여수항을 모항(母港)으로 멸치잡이를 하는 기선선인망의 경우 이번 사고로 전남연안의 이름난 멸치어장인 여천군남면연도 연근해가 오염된데다 항공기까지 동원한 대량의 유처리제 살포로 멸치떼가 자취를 감춰 출어해봤자 빈그물질만 해야하는 실 정이다.
이때문에 성어기를 맞았는데도 여수 Y수산등 영세 멸치잡이 전문업체 소속 13통(1통.본선과 어탐선등 7척으로 구성)의 기선선인망 어선들이 시 프린스호 사고후 1주일째 출어조차 하지못한채 한달 평균 통당 45명씩인 선원 급료등 1억 2천여만원에이르는 경비만 축내고 있다는 것.
또 남해안의 대표적인 정치망 황금어장으로 꼽히는 여천돌산도 「동바다」일대 정치망도 지난 4월부터 통당 1억여원씩을 들여 투망을 시작해 23통이 시설을 마치고 멸치와 갈치.삼치등을 잡고있는데,이번 사고로 고기잡이는 커녕 기름덩이로 그물등 시설까지 망치는 큰 피해를 보았다.
전남정치망수협과 여수지방 수산업계 관계자들은 『멸치와 삼치등이른바 표층 회유성 어종을 대상으로 하는 선인망과 정치망의 피해가 특히 심각하다』면서 『이번 사고로 바다에 유출된 기름 제거작업에 3~4개월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영세 수산업체들의 연쇄 도산사태가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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