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골프채도 가격파괴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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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골프채 시장에도 가격파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부가 상품 수입을 허용하면서 여기에 골프채도 함께 포함시킴으로써 대폭적인 가격하락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국내상표권 또는 전용사용권을 보유한 독점수입업자 외에 제3자가 다른 유통경로를 통해 동일제품을 수입하는 이른바「병행수입제」를 실시키로 한 것이다.
예를들면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미국産 골프채인 캘러웨이나 핑을 누구나가 수입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외제골프채는 그동안 일부 수입업자들이 독점적으로 수입하다 보니 지나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심심찮게 제기돼왔다.업계에서는 그러나 내년부터 「싸게 수입해서 싸게 파는」박리다매(薄利多賣)型 가격파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캘러웨이社는 이미 빅버사 워버드 골프채 가격을 인하했다.캘러웨이가 국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자 최근의 병행수입허용 분위기에 편승해 호시탐탐 캘러웨이 수입을 노리는 업자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채 수입업체인 한길램의 한동수(韓東秀)사장은 『병행수입이허용되면 가격인하가 불가피해진다』며 『특히 국내에서 잘 나가는유명브랜드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병행수입에 따른 가격인하는 소비자들로서는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국산메이커는 더욱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골프채의 경우 외제 선호경향이 특히 강해 외제채의 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국산채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 다.
국산업체인 랭스필드의 양정무(梁正武)사장은 『국산채는 인건비등 제조단가가 높아 가격인하가 불가능하다』며 『국산채에 대한 보호대책이 선행되지 않으면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홍재형(洪在馨)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최근 수입상품의가격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올하반기중 병행수입 허용기준을 마련할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주보문단지에 위치한 경주조선CC가 여름휴가철을 맞아 8월 한달간 월요개장을 실시한다.경주조선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관광객들의 요구가 잇따르자 앞으로 월요개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金鍾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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