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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조車 16만대 리콜 보상 범위 싸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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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GM대우차가 LPG 승용차 레조의 엔진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을 실시한다.

1999년 12월 27일부터 2004년 3월 1일까지 생산.판매된 16만3977대가 대상이다. 규모로는 2002년 현대자동차가 브레이크 이상을 이유로 뉴포터 49만7765대를 리콜한 이후 두 번째다.

GM대우차는 4월 1일부터 1년6개월간 이들 차량에 엔진 모듈(부품조합) 중 점화시기를 조정하는 프로그램을 교환해줄 예정이다. 이 경우 리콜 비용은 77억원으로 추정된다.

GM대우차는 16일 "레조 LPG 차량 중 일부 엔진의 점화시기가 불안정해 엔진 오일이 많이 소모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공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개월 이상 끌어오던 레조의 리콜 결정은 일단락됐지만 소비자단체와 GM대우차 간의 리콜 범위와 비용 부담 등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레조 리콜을 요구했던 시민운동연합은 "점화시기가 불안정해 엔진오일이 과다하게 나오면서 실린더에 마모가 생기기 때문에 실린더블록 전체를 교체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GM대우차는 "엔진오일의 과다 분비로 실린더에 마모가 생기지는 않는다"며 "만일 이 때문에 실린더 마모가 발생했다는 것을 입증한다면 교환해주겠다"고 밝혔다.

GM대우차가 실린더 교체에 난색을 표하는 것은 비용이 1000억~2000억원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편 리콜 비용은 GM대우차가 공식 출범한 2002년 10월 17일을 기점으로 그 이전 생산분에 대해선 구 대우차가 GM과 계약시 책정해놓은 '우발채무'로 떠안고, 그 후의 생산분은 GM대우차가 자체 부담한다. 구 대우차 모델과 GM대우차 모델 비중은 7대 3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정훈.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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