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정기 수요집회 '600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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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정신대 대책문제협의회 회원들의 수요집회 모습. [중앙포토]

17일 600회를 맞는 '수요시위'가 전 세계에서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시에 개최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7일로 600회를 맞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수요시위)'를 한국뿐 아니라 해외 7개국 13개 도시에서도 동시에 연다고 16일 발표했다.

한국.일본.대만.미국.독일.벨기에.스페인.필리핀 등 8개국에서 낮 12시(현지시간)에 열리는 이날 시위에는 1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대협 김동희(30) 부장은 "종군 위안부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속에서 유린당하고 있는 여성 인권에 대한 문제"라며 국제적 시위를 기획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한국에서는 17일 종로 일본대사관 앞을 비롯해 10개 지역에서 600여명이 참석한다. 일본에선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 입법화를 촉구해 온 '입법을 구하는 회(會)'와 일본 여성단체 '바우넷재팬' 주관 아래 도쿄(東京).오사카(大阪).히로시마(廣島) 등에서 열린다.

세계적 여성단체 '위민 인 블랙(Women in Black)'은 미국 메릴랜드.뉴욕.사우스 플로리다 지역과 벨기에 루뱅.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같은 날 시위를 연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재독(在獨) 한인여성회 주관으로, 대만에선 일본군 위안부 단체인 '타이베이 부녀구제 사회복리 기금회' 주관으로 시위가 개최된다.

국내 최장 집회인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전 일본 총리 방한을 계기로 시작됐다. 12년간 매주 수요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 인정과 희생자에 대한 손해배상' 등 7개 요구안을 내걸고 시위를 벌여왔다.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는 131명. 정대협 측은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받아낼 수 있도록 온 국민이 노력해야 한다"며 "600회 시위를 계기로 국제적으로 위안부 문제가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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