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티푸스.이질등 여름철 불청객 피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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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장티푸스.이질.여행자설사병 등의 장염(腸炎)은 여름 바캉스 철마다 즐거운 여행과 더불어 빠지지 않는 불청객이며 전세계적으로도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병이다.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설사로 사망하는 어린이만도 해마다 4백만~6백만명 정도로 하루평균 1만2천6백명선. 해외여행이 잦아짐에 따라 요즈음은 이국(異國)땅에서 여행중에 겪는 여행자 설사병도 문제다.
장염증세도 침입한 병균의 독성 정도와 이 병균에 대한 개개인의 방어능력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위산농도에서 장티푸스나 이질 등은 10만~1억마리 정도의 균이 침입해야 장염을 일으키나 균에 대한 강한 방어막인 위산이 제산제 남용으로 중화된 사람은 훨씬 적은 수의 균이 들어와도 질병을 일으킨다.
서울대의대 소화기내과 송인성(宋仁誠)교수는 『우리나라는 최근위궤양 치료제인 제산제를 속이 쓰리거나 소화가 안될 때 무조건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장티푸스나 이질 등의 장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즐거운 바캉스를 위해 출발전 장염의 원인과 예방.치료법을 알아본다. 선진국에서는 만성보균자가 음식을 다루는 직업에 종사해음식물을 통해 집단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개발도상국에서는 위생상태가 나빠 먹는 물이 오염돼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발생한 환자의 74%가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됐다.
보통 10~14일(때로 60일)의 잠복기를 거쳐 섭씨 40~41도에 이르는 고열과 오한.두통.근육통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약 절반은 설사,또 절반 이하에서 변비가 나타난다.
나이가 많을수록 질병을 앓은 후 만성보균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오염된 물과 음식에 주의한다.예방백신은 효과가 높지 않고 철저한 위생관리로 예방이 가능하므로 5~60세 사이의 연령중 식품위생접객업소 종사자.급수시설관리자 등 특 정인은 예방접종이 필수적.
주로 오염된 용변.입의 경로를 통해 전파되나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집단발생하기도 한다.
모유를 먹는 어린이에겐 발생이 적다.증상은 심한 복통과 고열.구토.식욕부진.용변시 통증등으로 설사는 자주 반복되는 점액성이거나 피가 묻은 설사.
어린이 환자의 40%에서 경련.두통.환각상태등 신경계 이상이나타나며 가장 흔한 합병증은 탈수.이로 인해 신부전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치료는 탈수및 전해질교정과 적절한 항생제 투여.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용변과 식사 전후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다.
黃世喜〈本社의학전문기자.醫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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